"남대문시장, 세계 명소로"… 신세계 대대적 지원사격

중기청·서울시 등과 시장활성화 업무 협약
육성기금 15억도 출연

24일 서울 중구 회현동 메사빌딩에서 최창식(왼쪽부터)중구청장, 박원순 서울시장, 한정화 중소기업청장, 김재용 남대문시장상인회장,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가 남대문 글로벌 명품시장 육성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은 뒤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제공=신세계


신세계가 서울 남대문시장을 글로벌 명품시장으로 육성하기 위해 대대적인 지원 사격에 나선다. 명동 상권에 비해 낙후된 남대문시장의 관광 인프라를 개선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 내달로 예정된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에서도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백화점은 24일 중소기업청·남대문시장상인회·서울시 등과 남대문시장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각 기관과 단체가 힘을 모아 남대문시장을 필수 관광코스로 만들고 세계적인 시장으로 발돋움시킨다는 게 핵심이다.

신세계는 우선 남대문시장 인근 메사빌딩 10층의 팝콘홀을 상설 한류공연장으로 조성해 복합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한류공연장을 정부의 관광 정책과 연계하고 다양한 공연을 개최해 외국인 관광객을 대거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달 신세계는 한국뮤지컬협회와 남대문시장 문화 활성화와 뮤지컬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남대문시장의 편의시설 개선과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향후 3년 간 15억원의 육성기금도 출연한다. 이 기금은 남대문시장 내 관광 편의시설 개선과 외국인 유치를 위한 홍보 및 마케팅에 활용된다. 앞서 중기청과 서울시가 남대문시장에 각 25억원씩 총 5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어 신세계의 지원으로 남대문시장이 지원받는 민관 지원금은 65억원으로 늘었다.

유관기관들도 남대문시장을 살리기 위한 팔을 걷어붙였다. 서울 중구는 남대문시장을 '관광 메카'로 만들기 위해 '명동-신세계백화점-남대문시장-숭례문-메사빌딩 한류공연장-한국은행 화폐박물관-남산'으로 이어지는 올레길을 개발한다.

중기청은 남대문시장 홍보영상과 광고를 제작해 해외에 알리고 중국, 일본, 미국 등 국가별 관광객을 겨냥한 맞춤형 관광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남대문시장상인회는 남대문시장의 숨은 명물과 명인을 발굴해 시장 본연의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

신세계는 남대문시장을 체계적으로 활성화하고 지속적인 발전을 이끌어내기 위해 유관기관과 뜻을 모은 민관협력사업단도 꾸릴 예정이다.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현재 연간 360만명 수준인 남대문시장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명동에 버금가는 700만명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대문시장상인회에 따르면 남대문시장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하루 1만명 수준으로 우리나라를 찾는 하루 평균 관광객 40만명의 2.5%에 불과하다.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이번 민관협력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으로 600년 역사와 전통을 갖춘 남대문시장이 글로벌 명품시장으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며 "남대문시장과 상생 협력해 전통과 개성이 살아 있는 한류 관광의 메카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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