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휘장사업권 로비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CPP코리아의 부산아시안게임 휘장 상품화권자 선정 과정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25일 밝혀졌다.
서울지검 특수1부(서우정 부장검사)는 최근 CPP코리아 관계자 등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2000년 4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의 라이센스 업체인 모기업 ISL과 CPP 관계자들이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고위 관계자를 찾아가 CPP의 상품화권자 선정을 부탁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CPP는 ISL이 자회사를 통해 홍콩 기업과 합작 설립한 회사로, 아시안게임 휘장상품화권 확보 전후인 2000년 8월 CPP코리아를 설립했다.
검찰은 특히 CPP가 ISL측과 2000년 아시안게임 휘장 사업권자 선정을 전후해 조직위 등에 대한 각종 로비 대책까지 논의한 정황을 포착, CPP코리아 전 대표 김모(37)씨 등을 상대로 경위를 조사중이다. 검찰은 CPP가 실제 조직위와 상품화권 계약을 맺은 점으로 볼 때 조직위 등 정ㆍ관계에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있다.
한편 검찰은 이날 2001년 말 CPP코리아로부터 월드컵 휘장사업권을 인수한 코오롱TNS 대표 심완보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사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
심씨는 2002년 4월 104개 납품업체와 현금 결제 계약을 맺고도 부도 어음을 지급해 174억원 상당의 물품 대금을 결제하지 않았으며, 자회사인 코오롱TNS월드에 회사 자금 200여억원을 불법 지원한 혐의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코오롱TNS가 1999~2002년 허위 재무제표를 이용한 은행대출과 유동화증권(CBO)발행 등의 수법으로 비자금 2,500억원 가량을 조성한 사실을 포착, 자금의 행방을 쫓고 있다.
검찰은 이들 비자금 가운데 일부가 휘장사업권 인수를 위한 정ㆍ관계 로비에 사용됐을 것으로 보고 심씨를 상대로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
<강훈기자, 박진석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