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월드컵으로 대형 포털사이트들이 최소 100억원 이상의 '대박'을 터트릴 것으로 보인다.
18일 포털업계와 인터넷 광고대행사 등에 따르면 다음[035720], 야후코리아, NHN[035420] 네이버 등 주요 포털들이 월드컵 관련 광고 판매로 얻을 수입은 약 1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됐다.
가장 적극적으로 월드컵 관련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다음은 지금까지 월드컵 섹션에 들어가는 월드컵 광고 패키지 5억원짜리 5개, 15억원짜리 2개 등을 팔아 55억원 가량의 월드컵 광고 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가격은 일반적인 배너광고보다 수 배 이상 높은 것이지만 다음의 경우 월드컵 하이라이트 영상에 들어가는 영상광고와 배너광고 등을 묶어 내놓아 이미 5월께 패키지를 모두 팔아치우는 호조를 보였다.
월드컵 공식 후원사 야후코리아도 최소 5천만에서 최대 6억원 정도 하는 월드컵광고 패키지를 판매해 다음보다는 약간 적지만 수십억원의 월드컵 광고 매출액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월드컵 패키지 광고에 대해 야후 관계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많은 네티즌들이 월드컵 섹션에 몰리는데다 광고의 크기도 크고 영상 등 화려한 효과를 사용한 것이 많아 가격이 일반 배너광고의 두 배 정도에 이른다"며 "그래도 이달 초에 다 팔렸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월드컵 광고 패키지를 내놓지는 않았으나 역시 월드컵 섹션에 배너광고를 게재해 이들 3사가 직접 월드컵으로 벌어들이는 수입만 100억원 가량 될 것으로 보인다.
웹사이트 조사업체 메트릭스에 따르면 이들 3사의 월드컵 섹션 방문자수는 개막이전인 7일 632만명에서 토고전 다음날인 14일 1천450만명으로 1주일만에 약 2.3배가 늘어났다.
게다가 월드컵 열기로 포털 전체 이용자수가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월드컵 광고이외 일반 광고 판매량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한 인터넷 광고대행사 관계자는 "평소에는 대형 포털 메인 페이지에 광고를 하려면 1주 전에 예약하면 됐지만 최근에는 3주 전에는 예약해야 자리를 얻을 수 있을정도"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새벽에 열리는 경기를 못 본 많은 네티즌들이 낮에 영상, 뉴스를 보기 위해 포털에 몰리고 있다"며 "노출횟수당 계약을 하는 배너광고의 특성상 이용자 증가는 곧 광고수입 증가로 직결되므로 월드컵으로 인해 일반 광고 수입도 수십%씩 늘어날 것 같다"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다 이용자 증가로 인한 브랜드 인지도 제고 등 간접적인 효과까지 감안하면 월드컵으로 인해 포털들이 얻을 경제적 파급효과는 최고 수백억원대에 이른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다음의 경우 하이라이트 영상 중계권, 실시간 영상 중계권을 확보하기 위해 수십억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월드컵이 '남는 장사'가 될지는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