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단기적인 모멘텀 약화는 불가피”
9개월간의 경영공백을 끝내고, 어윤대 신임 회장 체제를 맞게 된 KB금융지주 주가가 16일소폭 상승했다.
KB금융 주가는 이날 오전 9시22분 현재 전일 대비 0.59%(300원) 상승했다. 하지만 경쟁은행인 우리금융(3.62%)과 신한지주(2.07%)와 비교하면 소폭에 그쳤다. KB금융 주가는 전날에는 3.03% 하락한 5만1,2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KB금융이 그동안 경영진 공백으로 인해 다른 대형 은행에 비해 경쟁력이 약화되었고, 경영효율성이 악화된 측면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특히 외국인 주주들 중심으로 우리금융과의 합병 등 어 내정자의 대형화 M&A전략에 대해 시너지 의문 등의 부정적인 시각이 작용한 것도 한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심규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의 주가하락이 두드러진 것은 외국인 주주 중심으로 KB금융과 우리금융의 조합을 제시한 어윤대 회장의 내정에 부정적인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대형화를 통한 시너지를 기대하기 힘들고, 합병 과정에서 정부 지분율 상승에 따른 관치금오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어 회장 내정과 관련, 강력한 리더십으로 그동안의 KB금융의 매니지먼트 불안정에 따른 펀더멘털 악화는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심 연구원은 “매니지먼트 안정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 안정적인 펀더멘털,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등을 반영해 목표주가 6만9,700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성병수 메리츠종금증권 금융팀장은 “2분기 실적이 저조하고 M&A 추진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단기적인 모멘텀 약화는 불가피해 보인다”며 “그러나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 여지는 많아 추가 하락시 장기적인 관점의 저점매수는 유효해 보인다”고 밝혔다. 메리츠종금증권은 KB금융에 대해 목표주가 6만1,000원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