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자스윙' 퓨릭, 연장접전끝 시즌 첫승

와코비아 챔피언십 최종

백스윙과 다운스윙의 궤도가 다른 ‘8자 스윙’짐 퓨릭(36ㆍ미국)이 연장 접전 끝에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지난해 연장전에서 퓨릭을 제치고 우승했던 세계랭킹 4위의 비제이 싱(43ㆍ피지)은 보기로 얼룩진 스코어 카드에 9오버파 81타를 적어냈고 ‘알 수 없는 슬럼프’에서 헤매던 데이비드 듀발(35ㆍ미국)은 공동 22위까지 올라 팬들을 놀라게 했다.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 골프장(파72ㆍ7,438야드)에서 끝난 PGA투어 와코비아 챔피언십. 퓨릭은 1언더파로 이날 경기를 마치며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 남아공의 트레버 이멜만(26)과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동타를 이뤘으나 연장 첫 홀에서 파를 잡아 보기에 그친 이멜만을 제치고 우승했다. 이로써 퓨릭은 시즌 첫 승과 PGA투어 통산 11승째를 기록하며 지난해 역전패의 아픔을 털어냈다. 반면 이멜만은 18번홀에서 두 번이나 발목이 잡혀 PGA투어 생애 첫 승의 기회를 날렸다. 1타차 단독 선두인 상황에서 정규 라운드 마지막 홀에 들어섰으나 3m 파퍼트를 놓쳐 연장전에 끌려 갔고 역시 18번홀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도 티 샷을 오른쪽 러프에 넣으며 고전, 결국 또 보기를 했기 때문이다. 한편 이 대회는 세계랭킹 5위까지 선수 중 타이거 우즈를 제외한 4명이 출전했으나 모두 부진했다. 1타차 공동 2위로 최종라운드에 나섰던 세계랭킹 3위 레티프 구센(37ㆍ남아공)은 이날만 5오버파를 쳐 공동 10위(합계 5언더파 283타)로 처졌고 세계랭킹 2위, 올 시즌 PGA투어 상금랭킹 1위를 달리는 필 미켈슨(35ㆍ미국)도 2오버파를 쳐 합계 2오버파 공동 35위까지 밀렸다. 어니 엘스(37ㆍ남아공)와 비제이 싱은 3오버파 공동 38위까지 처졌다. 이 중 싱은 이날 무려 9오버파를 쳐 주목받았다. 싱은 이날 3, 5, 7, 9, 10, 12번홀 등 보기 행진을 펼쳤고 15번홀에서 겨우 첫 버디를 낚은 뒤에도 17번홀 보기, 마지막 홀 트리플 보기 등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깊은 슬럼프로 고전해 온 듀발은 보기2개와 더블보기 1개를 했지만 버디도 4개나 잡아 이븐파로 이날 경기를 마치며 올 시즌 최고의 성적(공동 22위)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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