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한자릿수 진입 금융장세 다가온다

회사채금리가 사상 처음 한자릿수로 떨어짐에 따라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유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함께 최근 외국인투자가들의 주식매수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주식시장이 풍부한 유동성을 배경으로 상승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더해가고 있다. 이와함께 기아자동차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될 경우 주식시장이 예상보다 큰폭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유동성장세 기대고조=유동성장세 기대가 높아지는 것은 펀더멘탈(실물경기)이 호전된다는 뚜렷한 징후가 없는 상황에서 주식시장 주변의 자금사정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유동성이 보강되기 위해서는 환율의 안정적인 흐름과 함께 금리하락세가 필수적이다. 그동안 시장유동성 증가에 가장 많이 기여한 주체는 외국인투자가들. 외국인들은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안정세를 나타내자 10월들어서만 2,588억원의 신규자금을 들여왔다. 반면, 회사채금리가 꾸준히 안정세를 유지했으나 국내 개인 및 기관들의 신규자금 유입은 눈에 띠지 않았다. 금융시스템의 불안으로 회사채금리가 시중 자금사정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반등우려감도 상존했다. 그러나 회사채수익률이 급속히 한자리수에 진입하자 금리안정 및 자금사정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유입 가능성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유동성장세의 징후=개인 및 기관들의 주식시장 참여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우선 개인투자자들의 주식매수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은 추석이후 6일동안 무려 4,661억원이 증가하며 2조원(13일현재 2조694억원)대를 단숨에 회복했다. 개인들은 외국인과 기관들이 적극적인 매수세를 보일때 고가로 주식을 처분해 놓은 자금을 고스란히 갖고 있다. 금리가 안정세를 유지할 경우 주식투자에 대한 메리트는 높아져 개인자금을 증시로 유인할 것으로 보인다. 기관들의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최근들어 투신권의 주식형펀드 수탁금이 점차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림참조 대우증권 정동배부장은 『금리가 한자릿수를 유지할 경우 채권위주로 운용했던 기관들의 투자전략도 주식으로 선회할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세전망=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해지면 우선 저가주들로 관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은행, 증권 등 저가대형주가 상승을 선도한후 여타종목으로 매수세가 확산돼 주가가 전반적으로 한단계 상승하게된다. LG증권 관계자는 『유동성장세가 본격화하면 길게는 2~ 3개월 상승세가 지속되곤 한다』면서 『환율이 급변하지 않고 회사채금리 한자릿수 시대가 정착된다면 주가지수는 400포인트 돌파는 무난하다』고 전망했다. 또 기아자동차가 포드로 넘어가든지 아니면 국내업체와 포드와의 컨소시엄에 의해 인수될 경우 주가상승폭이 의외로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김희석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