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삶에서 야외극은 답답한 현실에서 빠져나와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관악산 자락의 청량한 환경과 어우러지는 `과천한마당축제`가 올해로 7회째를 맞는다. 해를 거듭할수록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지역문화 축제로 자리잡았다. 올해 예술감독(임수택), 축제성격등이 강조되면서 `과천마당극제`이름을 `과천한마당축제`로 바꿔 23일부터 28일까지 과천 일대 실내외 공연장에서 개최된다.
`어울림`을 주제로 한 이번 축제에는 이라크를 비롯한 5개국 다섯작품이 초청됐고, 국내에서는 16편의 초청ㆍ자유참가 작품이 선보인다. 이중 가장 주목받는 작품은 아시아에서 처음 소개되는 화제의 야외극 독일 타이타닉 극단의 `타이타닉`(연출 요세 반 타일, 24~28일 오후8시ㆍ사진)이다. 할리우드 영화가 동일한 소재를 비현실적인 러브스토리로 만들었다면, 야외극은 신기(神技)에 가까운 무대기술(10톤 소방차 3대 분량의 물과 거대한 수레바퀴, 불등)의 활용을 통해 현대과학문명이 거대한 무덤에 묻혀버리는 장관을 감동적으로 연출한다. 1994년 구(舊)유고슬라비아 베오그라드 국제연극제 대상 수상작이다.
전후 잿더미 속에서도 공연을 계속해온 이라크 마르독극단 역시 관심을 끄는 단체다. 작품은 `오셀로-악마에게 복종하다`(연출 알리 탈립, 26~27일 오후8시). 사랑,질투, 탐욕 등 인간의 모든 욕망을 가진 오셀로의 몰락을 통해 오늘날 이라크의 현실을 이야기한다.
이밖에 프랑스 리 피에톤 극단의 거리극`카밀라`, 서커스와 마임 기예를 선보이는 스페인 극단 시르코 임페르펙토의 `엉터리 서커스`, 캐나다 마임배우 션 킨리의 `마스크, 마임 그리고 광기`가 있다. (02)504-0938
<퀘벡(캐나다)= 문성진기자 hns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