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X, 대한통운 주식 21% 인수 유리한 고지 확보해 경쟁업체들 긴장 고조 지분경쟁 유발로 '매각차익' 겨냥 가능성도
입력 2005.10.07 20:53:57수정
2005.10.07 20:53:57
STX그룹이 대한통운의 최대주주로 부상함에 따라 내년 하반기로 예정된 대한통운 인수전이 벌써부터 불붙게 됐다. 특히 STX그룹이 대한통운 인수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함에 따라 경쟁업체들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STX그룹의 한 고위 관계자는 7일 “STX팬오션의 유동자금이 풍부해 투자목적으로 인수한 것일 뿐”이라며 M&A와는 별개 문제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STX그룹의 대한통운 주식 인수로 지분확보 경쟁이 불붙어 추가 주가상승이 기대된다”며 투자차익에 대한 기대도 내비쳤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조선ㆍ해운 등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있는 STX그룹이 해운 부문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육상물류업체인 대한통운을 인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미 인수의사를 밝힌 금호아시아나와 GS그룹ㆍCJㆍ동국제강 등과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경우 대한통운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가능성도 많아 인수전이 과열될 가능성도 크다.
이번 지분 인수는 강덕수 회장이 직접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STX그룹은 그동안 공격적인 M&A를 통해 STX팬오션(옛 범양상선)을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대한통운을 인수하게 되면 육상과 해상의 물류를 중심으로 한 종합물류기업으로 도약도 가능해진다. 때문에 STX그룹은 대한통운 인수전에 적극적인 자세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반면 STX그룹은 기습적인 지분인수로 인수에 뛰어든 업체들간 지분확보 경쟁을 유발, 몸값을 키워 보유지분을 매각해 차익을 남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STX그룹은 대한통운 인수와 함께 보유지분 매각에 따른 차익 등 ‘두 마리 토끼’를 겨냥해 대한통운 주식 21%를 전격 인수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STX그룹은 지난 2001년 대동조선(현 STX조선)과 2004년 범양상선(현 STX팬오션)을 인수했으며 현재 조선ㆍ해운ㆍ에너지사업군으로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