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때 열린 우리당 차출 제1순위 관료로 떠오른 김진표 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부총리직을 계속 유지하고 싶다”며 유임을 강력 희망했다.
김 부총리는 지난 2일 기자와 만나 “내 꿈은 후배들로부터 존경받는 원로경제관료이며 이번이 장관직을 수행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부총리는 이어 “지금 경제부총리로서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고 전제한 뒤 “우선 경제를 안정시켜야 하고 외국인투자를 끌어들이는 게 급선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외국인 투자 유치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였다. 김부총리는 취임 이후 외국인투자 유치에 남다른 공을 들여왔으며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최근 주한 외국인 대사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가장 인기있는 관료로 꼽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부총리를 더 맡아야 한다”는 당연성을 역설했다. 김 부총리는 “부총리직을 그만둘 경우 참여정부가 새롭게 제시한 경제정책을 원활하게 끌고 나가는데 무리가 따르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만약 부총리가 바뀔 경우 새 부총리가 자신의 임기동안 벌여놓은 일을 잘 끌고 나가준다면 별 문제가 안되겠지만 정책의 근간이 흔들리고 혼선을 빚을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다. 김 부총리는 “내가 나가게 되면 경제팀을 흔들어야 하며 그 경우 완전히 새로 짜야 하는 부담이 발생한다”며 정치판에 나가면 안 되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예시했다. 그는 그러나 총선 출마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김 부총리는 이와 관련, “노무현 대통령을 위해 더 일하고 싶지만 대통령이 나가라면 따를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박동석기자 everes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