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경·김송희 "얄궂은 16번홀"

나란히 파 퍼트 놓치고 크리스티 커에 우승컵 뺏겨


‘동갑내기’ 김인경(21ㆍ하나금융)과 김송희(21)가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김인경과 김송희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 킹스밀 골프장 리버코스(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미켈롭울트라오픈 마지막 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크리스티 커(32ㆍ미국)에게 우승컵을 넘겨줬다. 김인경은 크리스티 커에 2타 뒤진 14언더파 279타로 준우승, 김송희는 13언더파 271타로 공동 3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용띠 동갑내기들은 15번홀까지 거침없었다. 공동선두에 2타 뒤진 4위로 출발한 김송희는 2ㆍ3ㆍ4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상승세를 타더니 15번홀(파4)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3위로 시작한 김인경도 15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한국 선수들의 우승경쟁이 예상됐다. 하지만 16번홀(파4)이 얄궂었다. 김송희는 두번째 샷을 러프로 날려 보낸 뒤 세번째 샷도 그린에 올리지 못해 더블보기를 기록했고 김인경은 1m 거리의 파퍼트를 놓치며 1타를 잃었다. 크리스티 커는 그 사이 15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단독 선두에 오른 뒤 남은 홀을 파로 막아 지난 2005년에 이어 이 대회에서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시즌 3승을 노리던 ‘여제’ 로레나 오초아(28ㆍ멕시코)는 7언더파 277타로 10위에 머물렀고 미셸 위(20ㆍ위성미)는 5언더파 279타로 한희원(31ㆍ휠라코리아), 최나연(22ㆍSK텔레콤) 등과 함께 공동 15위에 자리했다. ‘파이널퀸’ 신지애(21ㆍ미래에셋)는 마지막날 5타를 줄이며 선전해 공동 20위로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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