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ㆍ4분기 우리나라 수출품의 가격경쟁력이 원화 가치 상승, 엔저 현상 등으로 2010년 3ㆍ4분기 이래 가장 나쁠 것으로 전망됐다.
27일 KOTRA에 따르면 삼성경제연구소와 공동으로 해외 바이어ㆍ각국 주재 상사 근무자 등 2,066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1ㆍ4분기 수출선행지수가 지난해 4ㆍ4분기 대비 1.1포인트 증가한 51.8을 기록했다.
수출선행지수는 해외 바이어들의 주문 동향을 토대로 수출경기를 예측하는 것으로, 수치가 50 이상이면 이전 분기보다 수출 전망이 양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미국 재정절벽 우려 완화, 유로존 위기에 대한 적극적인 해법 모색 등으로 경기 회복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KOTRA는 분석했다.
다만 가격ㆍ품질경쟁력 지수는 전 분기보다 하락해 수출 여건이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가격경쟁력지수는 원화 절상, 엔저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2.1포인트 하락한 49.6에 머물렀다. 가격경쟁력지수가 기준치(50)를 밑돈 것은 2010년 3ㆍ4분기(49.2) 이래 처음이다.
지역별 수출선행지수를 보면 주력시장인 중국이 지난 분기보다 11.2포인트나 증가한 55.9를 기록, 대 중국 수출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중동(54.5→57.7), 북미(52.9→56.3), 러시아ㆍ독립국가연합(53.7→55.9), 일본(46.4→47.7)에 대한 수출 경기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유럽은 전 분기 대비 2.8포인트 감소한 42.8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 여전히 수출 전망이 어두웠다. 아시아(55.6→51.1), 중남미(55.4→53.2)로의 수출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품목별로는 석유화학(53.2→58.6), LCD(47.1→57.4), 자동차(50.7→54.4), 섬유류(47.3→52.4)는 선전하겠지만 철강(53.9→48.5), 석유제품(51.2→48.6), 자동차부품(50.2→50.0), 무선통신(60.3→54.7) 등은 수출증가율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글로벌연구실장은 "원ㆍ엔화의 환율 변동으로 해외시장에서 우리 수출품의 가격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하다"며 "품질 개선과 새 주력 수출품 개발 등 비가격경쟁력 강화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