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상승 "M&A가 실적보다 우위"

올 50%이상 오른 28개중 M&A테마주가 상위권 휩쓸어


주가 상승에는 인수합병(M&A) 테마가 실적보다 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 시장에서 연초이후 9월 15일 현재까지 주가가 50% 이상 오른 종목은 모두 28개(감자, 우선주 제외)로 이 중 M&A 등 테마주가 상위권을 휩쓸었다.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상림으로 지난 1월 2일 1,920원에서 9월 15일 현재 8,300원으로 332.3%로 올랐다. 이어 대한화섬(212.6%), 현대페인트(124.3%), 삼호F&G(105.8%), SH케미칼(96.8%) 등 M&A주가 상위 10위 권에 들었다. 주가 상승률 1위에 오른 상림은 지난해 2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저조했지만 코스닥 우회상장 규제 이후 유가증권시장 우회 상장 예상 종목으로 지목되면서 주가가 올랐다. 특히 지난 7월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아이비스포츠가 최대주주로 등극하면서 급등세를 탔다. 대한화섬은 8월 말 일명 ‘장하성 펀드’의 지분 매입 이후 주가가 단기 급등했으며 현대페인트는 실질적인 대주주가 없다는 점에서 M&A 단골 종목으로 관심을 받으며 강세행진을 보였다. 삼호F&G는 지난 3월 CJ에 경영권이 넘어갔고 SH케미칼은 최근 미국계 투자회사인 리얼티 어드바이저에 재매각되면서 주가가 올랐다. 또 상위권에 오른 현대상사(288.9%), SK네트웍스(151.9%)는 실적보다는 해외 유전개발, 코스피200편입에 따른 낮은 유통물량 등 재료의 힘이 컸다. 반면 실적을 바탕으로 주가가 오른 종목은 10위권 내에 한솔LCD(108.7%), 써니전자(108.3%), 삼성테크윈(106.9%) 등이 3개 종목에 불과했다. 한솔LCD는 LCD TV의 수요확대 전망, 써니전자는 상반기 흑자전환, 삼성테크윈은 디지털카메라 성장성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상승률 10위권 밖에는 실적주가 눈에 많이 띄었다. 한국카본은 2ㆍ4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바탕으로 72.4% 올랐으며 조선업종 호황으로 현대미포조선(71.3%), 현대중공업(57.1%), 삼성엔지니어링(51%) 등의 조선주와 고려아연(52.4%)도 상위권에 랭크됐다. 증권선물거래소 유가증권 공시팀 관계자는 “M&A 테마 관련 종목이 실적관련주에 비해 주가 상승률 상위권에 많이 포함됐다”며 “하지만 M&A관련 주식의 주가도 결국 M&A 이후 어떤 실적을 내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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