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 야심작 'K-나노스' 닻 올린다

내달 본격 생산… 해외 영업팀 대상 제품 설명회
"1년내 점유율 50% 확보" 기존사업과 융합 총력



금호석유화학이 신사업인 탄소나노튜브(CNT) 분야에서 공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섰다. CNT는 박찬구(사진) 회장이 직접 선정한 금호석유화학의 미래 사업이다.

24일 금호석유화학에 따르면 금호석화는 자체 탄소나노튜브 브랜드 'K-나노스(K-NANOS)'의 생산기반 구축 작업을 마치고 최근 본격적인 영업 단계에 돌입했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생산 측면에서 현재 공장 준공을 마치고 인허가 마무리 단계"라며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한다"고 말했다. 금호석화는 지난달 말 충남 아산에 3만3,000㎡ 규모의 CNT 생산시설을 준공했다.

금호석화는 생산 준비가 마무리된 만큼 이달 중순 K-나노스의 영업 확대를 위해 국내는 물론 해외 영업팀을 대상으로 K-나노스 제품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국내 합성수지 영업팀과 중국 영업팀 및 대리점, 제휴업체 담당자들이 참석했으며 금호석화는 CNT 시장 상황과 적용 분야, 전망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금호석화 제품의 특징은 물론 사업 확대 방편도 논의했다. 회사 측은 특히 다음달께 본격 양산을 시작한 후 1년 이내에 관련 시장 점유율 50%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치를 제시했다.

탄소나노튜브는 탄소를 기반으로 이뤄진 물질로 전기전동성이 구리의 1,000배에 이르고 강도가 철의 100배에 이르면서도 플라스틱 만큼 가벼워 꿈의 소재로 불린다. 이에 전지와 콘덴서ㆍ바이오ㆍ의약품ㆍ자동차ㆍ항공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회장이 CNT를 금호석화의 미래 사업으로 선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박 회장은 지난 2009년 신사업 후보로 2차전지와 CNT를 두고 고민하다 기존 사업과의 융합, 다른 대기업과의 경쟁 등을 고려해 CNT를 최종적으로 낙점했다. 이에 금호석화는 2011년 삼성전자의 자회사 세메스의 CNT 사업부를 인수하는 등 꾸준히 사업을 추진해왔으며 이번에 공장 준공과 함께 본격적인 영업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금호석화 측은 1차적으로 CNT 자체를 판매하는 사업을 추진하다 이후 기존 회사 제품과 접목해 판매하는 식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금호석화는 영업 준비와 함께 CNT를 기존 사업과 융합하는 연구개발(R&D)에 집중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의 주력사업인 합성고무제품에 CNT를 접목해 타이어에 적용할 경우 마모성이나 제동력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며 "플라스틱에도 접목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 미래 전망이 밝은 만큼 사내 관심도 높은 상태"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 글로벌 경기불황의 여파로 CNT 분야의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지 않아 신사업이 실적 개선에 기여할 때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증권 업계의 한 관계자는 "CNT 분야는 1~2년 내 수익이 나기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육성해야 할 사업"이라며 "다만 유망한 분야인 만큼 시장이 열리게 되면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 등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CNT소재를 생산하는 업체 등에서는 응용 분야를 제외한 순수 국내 CNT 소재시장 규모가 1,000억원 이하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이와 관련, "CNT 시장은 열리기를 기다리기보다 적극적으로 열어나가야 할 시장"이라며 "응용제품을 개발하고 생산 기술을 높여 판가를 낮추는 기술 개발과 영업에 역량을 집중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CNT의 세계 시장 규모를 10조원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오는 2019년에는 약 53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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