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해외투자도 빗장 풀었다

해외 금융상품에 투자 허용
위안화 국제화 탄력 받을 듯

후강퉁 시행을 통해 자본시장을 일부 개방한 중국이 내국인의 위안화 해외투자의 문도 열었다. 이는 위안화의 국제화를 촉진하기 위한 것이다.

18일 중국 상하이증권보 등에 따르면 전일 인민은행은 '위안화 적격국내기관투자자(RQDII) 해외증권투자 통지'를 통해 중국 기관투자가들이 보유하거나 모집한 위안화 자금을 해외 위안화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RQDII는 중국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위안화로 해외 위안화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지난 2006년 시작된 해외 자본시장 투자 자격을 부여하는 '적격국내기관투자자(QDII)' 제도와 달리 위안화로 해외에 직접 투자할 수 있다. 특히 QDII가 각 기관에 쿼터를 부여해 투자한도를 제한하는 데 반해 RQDII는 투자한도 제한이 없다.

RQDII 시행으로 중국 개인 투자자들은 기관을 통해 해외 위안화 금융상품에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사실상 중국이 위안화 해외투자를 완전 개방한 셈이다. 중국은 그동안 1인당 매년 환전 가능액수를 최대 5만달러로 제한하는 등 자유로운 해외투자를 막아왔다. 류잉 인민대 충양금융연구소 연구원은 "홍콩의 위안화 환전 무제한 허용, 상하이 홍콩 증시 교차 거래인 후강퉁 개통에 이어 RQDII를 출범시킨 것은 위안화 국제화 행보의 또 하나의 이정표"라고 말했다.

아울러 상하이 자유무역지대(FTZ)를 통해 개인투자자의 자본계정 개설을 허용해 자유로운 해외투자가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정 상하이시 당서기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동시에 리스크도 조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FT는 개인투자자의 자본계정 개설의 시기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이르면 내년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조치로 위안화의 국제화는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세계 교역에서 위안화는 일곱 번째로 많이 사용되는 화폐다. 전세계 외환 거래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4년 0.01%에서 지난해 2.24%로 높아졌다. 중국은 25개 국가 및 지역과 통화 스와프를 체결했고 한국·영국·독일 등 12곳에 역외 위안화 청산결제은행을 설립하는 등 위안화 국제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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