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당선자가 "자율형 사립고 자격제한을 폐지하겠다"던 공약과 달리 "자격제한을 폐지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교육계에 따르면 곽 당선자는 지난 9일 모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서울에서 새로 개교하는 자율형 사립고 13곳의 경우 신입생 지원자격을 폐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교육감 선거 기간에 한 현행 '내신성적 상위 50% 이내 학생 지원'이라는 자율형 사립고의 자격 제한을 폐지하겠다던 공약과 배치되는 발언이다.
곽 당선자는 "지원자격 폐지 등은 앞으로 지정기간(5년)이 지난 학교에 대해 검토할 것"이라고 말해 오는 2014년 이후 자율고 입시개편을 검토하겠다고도 입장을 밝혔다. 2014년은 곽 당선자의 교육감 임기가 끝나는 해다.
문제가 불거지자 곽 당선자 측은 "당선자는 합법적인 절차를 중시하는 분으로 기존에 있었던 것을 무리하게 하루 아침에 없애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향후 시도교육감 협의회로 이 문제(지원자격 제한)를 공론화하고 여론을 수렴해 합법적인 절차에 따를 것"이라고 해명했다.
교육감 인수 준비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당선자의 발언이 공약에서 한 발 물러서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데 동감한다"며 "그러나 공약을 번복한 것이 아니라 시간을 두고 예측 가능하고 합법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니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