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표율 역대 최저16대 선거 투표율이 대통령 선거 중 최저치를 기록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몽준 국민통합21 대표와 민주당 노무현 후보간 공조가 파기되고, 또 선거운동이 차분하게 진행된 데 따른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19일 오전 6시부터 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오후 5시 현재 투표율은 총 유권자 3,499만1,529명 중 2,257만3,444명이 참가, 64.5%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간대 기록했던 73.5% 보다 9%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대선의 투표율이 70%~72% 사이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 97년 15대 대통령 선거 당시 기록했던 80.7%는 물론 역대 직접 선거방식으로 실시된 대통령 선거 중 최저치인 71년 79.8% 보다도 낮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선거 전날인 18일 정 대표가 갑작스럽게 민주당과 공조를 철회한 데 따른 실망으로 투표를 포기한 유권자가 늘면서 투표율이 저조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정 대표의 정치적 고향인 울산 광역시 투표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낮게 나온 점이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이다.
또 책임 있는 공당간 선거 공조가 갑작스러게 파기된 데 따른 실망 감으로 선거를 포기한 유권자가 다른 지역에서도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와 함께 한나라,ㆍ민주 양당이 대규모 유세 등 정치적 이벤트 없이 차분하게 선거를 치루면서 유권자의 주목을 크게 끌지 못한 점도 투표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중앙 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선거가 그 어느때 보다 차분하고 깨끗하게 이뤄졌다는 점은 괄목할 만한 성장"이라면서도 "이에 따라 투표율이 떨어진 것에 대해서는 앞으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후 실시될 대통령 선거에서는 차분하게 치루면서도 높은 투표율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이 연구되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시민단체 등이 주도해 펼친 젊은 층에 대한 투표 독려도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장순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