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 비린내 없애고 고소한 맛 살렸죠"

국내 첫 생선구이 프랜차이즈 '어굼터' 김승국 대표


"본사는 물론 가맹점주까지 대를 이을 수 있는 회사로 키우겠습니다." 국내 최초 생선구이ㆍ해물요리 프랜차이즈 ㈜팬마트의 김승국(52) '어굼터(www.eogumter.co.kr)' 대표는 젊은 시절 무역회사 해외주재원으로 10년간 20개 나라를 돌며 무역 영업을 했다. 업종도 전자ㆍ주얼리ㆍ속옷ㆍ문구 등으로 다양하다. 이때 배운 물류와 유통 노하우로 현재도 가장 저렴하게 수산물을 매입한 후 가공해 가맹점주들에게 공급한다. 김 대표는 지난 2001년 청계천에서 생선구이를 먹다가 처음 아이템을 생각했다. "이 좋은 맛을 많은 사람들이 먹을 순 없을까 고민했습니다. 생선의 처리과정을 청결히 하고 조리방법을 정량ㆍ매뉴얼화하면 가능할 것이란 확신이 들었죠." 그때부터 송파구의 작은 사무실에서 메뉴개발에 몰두했다. 고등어는 원래 비린내가 많이 나는 생선이다. 그래서 비린내가 나지 않고 고등어 고유의 맛을 유지하기 위해 연구를 거듭했다. 생선은 품질 좋은 노르웨이산을 수입해 썼다. 이후 1년반 동안 연구한 끝에 생선을 신선한 상태로 숙성시키는 '생선가공처리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생선 유통과정에서 냉동이 아닌 냉장상태를 유지시켜 신선도를 높이고 비린내를 없애 생선의 고소한 맛을 유지하도록 했다. 현대인의 입맛에 맞는 독특한 소스까지 개발해 철저한 준비과정을 거쳤다고 그는 귀띔한다. "1년반 동안 올림픽 아파트 한 채 값을 날렸습니다. 그만큼 아낌없이 투자한 끝에 얻은 결과라 맛 하나는 자신합니다." 김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웰빙 트렌드의 등장을 보고 향후 3~4년 안에 해산물 요리의 인기를 미리 예상할 정도로 한발 앞선 젊은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지역 내 배드민턴 협회장을 맡고 색소폰을 배울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은퇴 후에는 영화 시나리오 작업까지 생각할 정도다. 물류공장에서 직접 생선가공을 진두지휘하는 것은 물론이다. "쉬면 멈춘다는 생각으로 달리고 있습니다. 목표를 세우고 노력하면 못 이룰 것이 없다는 생각은 한창 젊었을 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죠." 이를 입증하듯 김 대표는 현재 새로운 생선구이 요리의 개발에 한창이다. 반조리 상태로 진공 포장해 전자레인지에 돌리기만 하면 먹을 수 있는 제품이다. 앞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생선요리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는 반면 생선손질에 익숙하지 않은 주부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개발했다. 이미 개발 막바지 단계로 내년 중반이면 마트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또한 현재 중견 프랜차이즈로 성장한 '어굼터'의 해외진출을 준비 중이다. 우리나라의 퓨전생선요리를 해외에서도 맛볼 수 있는 날이 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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