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로 도로가 온통 눈으로 뒤덮인 4일 아침 7시.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팬택본사에는 과장급 이상 500명이 강당에 모여들었다. 새벽부터 함박눈으로 급변한 날씨 때문에 참석률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과는 100%에 가까운 참석률을 나타냈다. 팬택과 팬택앤큐리텔 합병후 처음 갖는 이날 시무식은 '사즉생(死卽生)'의 자세로 새출발하는 자리여서 비장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박병엽(사진) 팬택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지난해 열정과 근성을 토대로 기업개선작업 이후 10분기 연속 흑자 달성이라는 성과를 거뒀다"고 임직원들의 노고를 치하면서도 "올해에는 원ㆍ달러 환율 하락과 애플 아이폰 국내 출시 등으로 경영 여건이 녹록치 않다"며 정신재무장을 촉구했다. 박 부회장은 올해 경영화두로 '성장'을 제시했다. 박 부회장은 "선도 경쟁업체와의 격차를 줄이고 글로벌 톱(TOP)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시장확대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며 "이는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절박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보름 가까이 앓고 있는 감기에도 불구하고 3일부터 출근해 새해업무를 챙기는 등 통합 법인의 정상화에 앞장을 섰다. 62년 범띠생인 박 부회장은 "언제나 그랬듯 올해도 제가 앞장서 일하겠다"며 "임직원들도 경인년을 상징하는 호랑이처럼 강인한 정신력으로, 물러서지 않는 끈질긴 승부근성을 언제나 가슴에 품고 업무에 매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시무식이 끝난 강당에서는 올해 신입사원으로 뽑힌 130여명의 업무교육이 시작됐다. 팬택 관계자는 "기업개선작업이후 100명 수준이던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올해 130명 이상으로 늘렸다"면서 "글로벌 선진기업으로 부상을 위해 도약을 준비해나고 있다"고 새해 결의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