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현대엘리베이터에 대한 일반공모 유상증자 결의를 시작으로 현대그룹 경영권 사수를 위한 다각도의 전략을 펼칠 움직임이다.
반면 현대그룹 경영권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정몽구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과 정몽준 현대중공업 전 고문은 최근의 사태에 대해 여전히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재계에선 “(왕자의 난을 겪은) 정 회장이나 (정치인으로서 이미지관리가 필요한) 정 고문 역시 현대그룹을 둘러싸고 친척간에 진흙탕 싸움양상으로 치닫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며 “두 사람 모두 이번 경영권 분쟁을 마냥 좌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일각에선 이와 관련, “이번 현대그룹 경영권 분쟁은 현회장과 정 명예회장 측의 치열한 지분확보 결과물에 의해서가 아니라 범현대가의 중의가 확실한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종식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현 회장은 이날 당초 예정됐던 금강산 관광 5주년 행사 참여를 위한 방북일정을 돌연 취소했다. 대신 그룹 계열사 사장단 및 주요 임직원 200명과 함께 18일 경기도 하남시 창우리에 있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정몽헌 회장의 묘를 참배하기로 했다.
현 회장은 또 19일 취임이후 처음으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현대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그간의 소회를 피력하면서 국민들을 상대로 엘리베이터 유상증자에 적극 참여해줄 것을 호소한다는 전략이다.
<최인철기자 michel@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