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가 경영권 매각에 나선 기업들의 주가가 공시 직전에 급등하는 사례가 속출, 공시 정보의 사전 유출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영권 매각 재료가 주가에 미리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관련 종목의 추격 매수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업체인 유비프리시젼ㆍ한국성산ㆍ한틀시스템ㆍ상화마이크로텍 등은 최근 최대주주가 경영권을 매각한다고 공시하기 이전에 주가가 이미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다. 유비프리시젼과 한국성산의 경우 지난 6일 장이 끝난 뒤 경영권 매각 공시를 했으나 주가는 상한가로 마감한 상태였다. 유비프리시젼은 최대주주인 김정곤씨 등이 회사 지분 29.3%와 경영권을 보광그룹 계열사인 휘닉스디지탈테크에 190억원에 매각하며 이와 함께 휘닉스디지탈을 대상으로 18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나선다고 이날 장 마감 이후 공시했다. 하지만 주가는 장중 가격제한폭인 7,240원까지 치솟은 뒤였다. 이들 업체가 당일 주가 상승과 공시가 함께 진행된 사례라면 한틀시스템과 상화마이크로텍은 공시가 나오기 이전부터 주가가 급등한 경우다. 한틀시스템은 6일 광부품모듈 제조판매 업체인 이리콤이 최대주주인 이원기씨 등으로부터 265만여주(19.86%)와 경영권을 19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아울러 최대주주가 되는 이리콤과 합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 주가는 바로 전날인 지난 5일 벌써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한 것을 포함해 4거래일(8월31~9월5일) 연속 크게 오르며 이 기간 동안 주가가 37.19%나 올랐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인수합병 진행과정에서 연관된 사람들이 여럿인 관계로 물리적으로 비밀이 지켜지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면서 “경영권 매각 재료가 사전에 노출돼 주가에 먼저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증권선물거래소 시장감시본부 관계자는 “이러한 사례들의 경우 미공개 정부를 이용한 내부자 거래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감시를 강화하며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