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최근 "월가 최악의 신용위기는 끝났다"고 밝혀 전세계 금융시장을 다소 안도케 했다. 반면 월가의 '큰 손'인 짐 로저스는 "유가 강세가 지속돼 배럴당 20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해 전세계를 바짝 긴장시키기도 했다. 세계 금융계의 두 거물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경제ㆍ금융정보 전문채널인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를 통해 전세계 투자자에게 메시지를 던졌으며 당일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전세계 외신을 통해 전해진 인터뷰 내용은 일부에 불과해 그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정확한 의도와 뉘앙스는 담겨져 있질 않았다. 하지만 올 하반기부터 국내최고 종합경제지인 서울경제신문 계열사인 서울경제TV가 블룸버그TV 프로그램을 한국어로 방송하게 되면 전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거물들의 생각과 투자전략을 보다 정확하면서도 자세하게 전해들을 수 있게 된다. 특히 그동안 영어로만 방송돼 왔던 블룸버그TV의 고급 정보가 영어에 익숙하지 않는 일반 시청자에게도 제대로 전달될 수 있으므로 국내에서 경제ㆍ비즈니스 정보의 저변확대도 기대된다. 블룸버그TV는 지금도 국내에서 일부 케이블TV와 위성방송, 인터넷방송 등을 통해 영어로 실시간 24시간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시시각각 변하는 금융시장의 움직임은 TV 화면 아래 티커창을 통해 전해고 있으며 경제정보 외에 인터뷰와 토크쇼, 심층 진단 등의 프로그램을 활용, 전세계 경제와 비즈니스의 맥을 짚어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콘텐츠를 영어로만 방송한 까닭에 국내 시장에서 주요 고객은 경제 전문가나 일부 기관에 국한됐다. 이 같은 사실은 블룸버그가 터미널(정보단말기) 사업을 보조하기 위해 TV사업을 펼치게 됐다는 배경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게다가 국내 방송법상 외국인방송사업자는 자체 제작한 프로그램을 한국어로 더빙하거나 자막으로 처리해 재전송할 수 없다는 규정에 막혀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블룸버그TV는 시청자의 저변확대와 블룸버그 알리기에 가장 적합한 파트너로 서울경제TV를 택하게 됐다. 외국인방송사업자의 프로그램이라도 국내 방송사업자의 손을 거쳐 한국어로 가공될 경우 전파를 타는 데 지장이 없는 데다 역사와 정통을 자랑하는 매체와 파트너십을 맺고자 원했던 것이다, 마이클 클랜시 블룸버그TV 국제부문 사장은 "블룸버그TV는 한국내 유력한 미디어회사의 협력함에 따라 한국시장에서 보다 친숙한 매체 브랜드로 한국에게 어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이라며 "서울경제TV와 함께 블룸버그가 성장하고 블룸버그의 서비스가 한국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올 하반기 케이블TV방송 론칭을 앞두고 있는 서울경제TV는 이번 계약으로 블룸버그TV의 주요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한국어 더빙 및 자막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해 서울경제TV와 서울경제TV 인터넷방송을 통해 방영할 예정이다. 이어 위성방송인 스카이라이프와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IPTV) 등으로 방송통로를 확대해 보다 많은 시청자들이 보다 쉽게 블룸버그TV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디지털케이블TV와 IPTV에 주문형방송(VOD) 서비스도 제공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양사의 제휴는 한국어 방송에만 그치지 않는다. 한국시장내 마케팅과 홍보분야에서도 다양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기로 한 것이다. 블룸버그TV는 지난 96년 론칭때부터 진행해온 '리더십포럼' 등의 다양한 활동을 서울경제TV와 손잡고 국내에서도 개최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매년 7차례에 걸쳐 진행되고 있는 리더십포럼은 경제적인 이슈가 있는 도시에 세계 각국의 비즈니스 리더들을 초청, 이슈를 분석하고 관련 정보를 주고받는 국제적인 행사이다.
킬러콘텐츠 '블룸버그 보이스' 기업·정부·각계각층 인물 조명 지난해 11월 해외 미디어들의 잇단 인터뷰 요청을 정중히 사양하던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는 블룸버그TV의 인터뷰에는 기꺼이 응했다. 블룸버그TV의 위상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현 뉴욕시장인 마이클 블룸버그가 지난 1981년 설립한 블룸버그는 현재 경제정보를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제공하는 국제적인 그룹으로 급성장했다. 계열사 중 하나인 블룸버그TV에는 런던ㆍ뉴욕ㆍ도쿄ㆍ싱가포르ㆍ홍콩 등 전세계 135개 지국에서 2,300여명의 제작인력이 뛰고 있다. 10개 네트워크를 통해 77개국에서 7개의 다른 언어로 방송하고 있으며 전세계 시청가구 수는 2억가구가 넘는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3,000만가구와 특급 호텔 객실 등에 제공되고 있다. 블룸버그TV의 킬러콘텐츠로는 '블룸버그 보이스(Voice)'를 꼽을 수 있다. 각국 기업과 정부, 각계각층 인물을 조명하는 프로그램으로 쉽고 재미있게 시청할 수 있도록 토크쇼 방식으로 진행된다. 블룸버그의 간판스타 버나드 로가 진행을 맡고 있다. 블룸버그TV 측은 "전세계 지역별로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 인터뷰 대상자를 선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라이브(Live)'는 전세계 주요 도시의 경제정보를 현장에서 생생하게 전해주는 프로그램으로 블룸버그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특히 기업체 CEO와 애널리스트 등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가미해 시청자에게 경제이슈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과 전망을 제공해 인기를 끌고 있다. 시청자가 전세계 증권거래소의 시황과 최신 정보를 제때 따라잡을 수 있도록 이슈를 추적하는 '블룸버그 나우(Now)'도 금융업계 종사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프로그램이다. 이밖에 매주 음악과 영화ㆍ순수미술에서 세계 최고급 레스토랑까지 고품격 문화예술을 소개하는 매거진 프로그램 '블룸버그 뮤즈(Muse)'도 시청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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