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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주최로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2013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는 이른 시간부터 구직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교복을 입고 단체로 박람회장을 찾은 10대 고등학생부터 ‘인생 2막’을 꿈꾸는 60대 초반 구직자까지 세대와 연령을 초월한 구직행렬이 행사장 곳곳을 발 디딜 틈 없이 메웠다.
5회째를 맞은 KB금융의 취업박람회는 260여개 기업과 2만5,000여명의 구직자들이 참가하며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국내 최대 규모 취업박람회’라는 명성을 걸 맞는 규모와 열기를 과시했다. KB금융 측 관계자는 “당초 계획된 2,000여명에게만 일자리를 제공할 수밖에 없다는 게 안타깝다”고 말할 정도였다.
올해 취업박람회는 업종별로 구분된 협회사별 채용관과 KB국민은행관, 정보관 등 맞춤식 채용관이 차별점. 협회사별 채용관은 한국무역협회관(상사·무역회사),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관(연구개발업체), 벤처기업협회관(벤처기업), 해외건설협회관(해외건설업체) 등으로 구성됐다.
KB금융이 발굴 및 지원하는 최우수 중견기업으로 구성된 ‘KB히든스타 500기업’은 KB국민은행관에 모였다. 구직자들의 다양한 수요를 감안한 ‘뷔페식 취업박람회장’인 셈이다.
또 취업 전문 컨설턴트 50명이 구직자들에게 이력서 작성에서부터 면접 요령, 이미지 컨설팅 등 맞춤형 상담서비스를 제공하며 구직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현장에서 즉석 채용이 이뤄지며 일자리 연결의 실질적인 성과도 거뒀다.
지난해 연말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나와야 했던 30대 가장 최철범(34)씨는 이번 박람회장에서 재취업자 1호로 일자리 구하기에 성공했다. 그는 “다른 취업박람회와는 달리 (KB굿잡 박람회는) 재취업자에게도 다양한 면접기회가 제공됐다”며 “덕분에 경력에 꼭 맞는 회사에 취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도 특성화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현장에서 서류지원과 면접을 한번에 진행하는 ‘원-스톱 채용’을 실시했다. 20여명 안팎의 인원을 채용하는데 사전접수와 현장접수를 포함해 대략 200여명이 지원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박람회 참가 기업체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KB히든스타 500기업 중 한 곳으로 이번 박람회에 부스를 마련한 잉크테크의 한 관계자는 “평소 공채 방식으로 인력 채용을 진행할 때보다 박람회 참가자들의 스펙과 경력이 훨씬 훌륭하다”며 “이번 박람회 면접자 중에서 10여명 가량 채용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거취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는 7월말까지) 임기를 모두 채우겠다”고 답변했다. 앞서 지난 14일 사의를 표한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을 의식한 듯 어 회장은 "KB금융은 민간기업이어서 큰 문제가 없다"며 "정부와 (거취와 관련해) 특별한 얘기가 오간 것은 없다"고 밝혔다. 연임과 관련해서 어 회장은 “사외이사들에게 물어보라”며 “3개월 후에 보면 안다”고 말하며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