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합격자 53% 연.고대 복수합격2002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서울대 합격자 중절반 이상이 연세대나 고려대 등에 중복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복수합격자들의 연쇄이동에 따른 미등록과 추가등록 사태가 예상된다.
더욱이 서울대 자연계 상당수 모집단위를 비롯, 어려운 수능에 따른 하향안전추세로 경쟁률이 저조했던 상위권 대학 일부 모집단위의 경우 중복합격자 대거 이탈로인한 미충원 사태마저 우려되며, 이에 따라 다음달 4일부터 시작되는 1차 등록을 앞두고 중하위권 대학으로까지 이어지는 연쇄도미노 현상이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입시전문기관인 고려학력평가연구소에 따르면 예체능계열을 제외한 서울대와 연.고대 정시 합격자 명단을 비교한 결과 서울대 합격자 2천714명(인문계 1천79명, 자연계 1천635명) 중 절반이 넘는 53.2%(1천447명)가 고려대(22.2%)와 연세대(31.1%)에 중복합격했다.
계열별로는 인문계 중복합격자 비율(65.2%)이 자연계(45.5%)보다 높았다.
이는 ▲2000학년도 37.9% ▲2001학년도 35.6%에 그치던 예년 복수합격자 비율보다 10% 포인트 이상 증가한 수치다.
생활과학대(75.0%)를 비롯, 사회대(73.5%),경영대(66.0%) 법대(62.1%) 등 인문계 일부 모집단위의 연.고대 복수합격률은 60%를 훨씬 웃돌았고 자연대(52.7%), 농생대(48.7%) 등 자연계 상당수 모집단위의 경우도 복수합격자가 절반 수준이나 됐다.
특히 이례적으로 경쟁률이 저조했던 공대와 미달사태를 보였던 간호대, 농생대사범계열도 합격자 중 각각 47.4%, 21.8%, 31.3%가 연.고대에 복수합격한 것으로 나타나 이들 모집단위의 경우 미충원사태가 우려된다.
연세대의 경우 전체 합격자 2천848명 중 29.6%가, 고려대는 1천988명 중 30.3%인 603명이 서울대에 합격, 연대의 서울대 복수합격률은 지난해 48.3%보다 줄었으나고대는 지난해(25.6%)보다 크게 늘었다.
특히 연.고대 인기학과에서 서울대 복수합격자가 많아 고대 법대의 경우 합격자의 92.5%(136명)가 서울대에 중복합격한 것을 비롯, ▲고대 의대 85.0%(52명) ▲연대 치의예 71.7%(33명) ▲연대 공학계열 39.1%(356명) ▲연대 의대 35.5%(33명) ▲고대 정경학부 34.0%(55명)가 중복합격했다.
이화여대와 성균관대, 한양대 등의 합격자 중 상당수도 서울대에 복수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소 유병화 평가실장은 "연.고대 중복합격자들이 대거 서울대로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도미노 현상이 중하위권대까지 이어질 것"라며 "특히 올해는 수험생들의 하향안전 추세로 복수합격자의 연쇄이동 현상이 어느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