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 가을마케팅 뜨겁다] MP3P, PMP로 전화

이젠 보면서 즐긴다
3.5인치 LCD 대화면에 영화등 동영상파일 재생 업체들 제품 출시 잇따라

MP3플레이어 업계 가을마케팅 테마는 ‘PMP’로 요약된다. PMP는 ‘Portable(또는 Personal) Mutimedia Player’의 약자로 동영상 재생을 포함한 휴대용 멀티미디어를 의미한다. PMP의 출현은 휴대폰, PDA 등을 가지고 다니는 추세에 비춰보면 당연한 진화가 아닐 수 없다. 특히 MP3플레이어 사용자가 꾸준히 늘면서 ‘보는 MP3플레이어는 없느냐’는 디지털 소비자들의 요구가 일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영화, 뮤직비디오 등을 지하철이나 공원에서 눈과 귀로 즐길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EBS수능을 비롯해 어학, 취업 관련 강의를 파일로 다운로드 받아 학교나 도서관에서 청취하는 광경을 볼 날도 머지 않았다. PMP제품들이 무더기로 선을 보인 것은 지난 10일 막을 내린 ‘2004 한국전자전(KES)’. 이 행사에서 레인콤, 삼성전자 등 기존 MP3플레이어 업체들이 PMP 제품을 일제히 선보이면서 이레전자와 같은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가세했다. 레인콤은 지난 9월 말 아이리버 PMP-100을 이미 출시했고, 이어 삼성전자가 이달중 옙 YH-999 판매에 들어간다. PDPㆍLCD TV 제조업체 이레전자도 ‘포체’를 내놓고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밖에 네오솔, 디지털큐브 등 신규업체들이 제품을 내놨고, 거원시스템 등 기존 MP3플레이어 제조업체들도 연말까지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내년 초부터는 본격적인 PMP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PMP 성공의 관건은 제품과 화면 크기, 그리고 저장용량. 제품 전체의 크기는 줄이면서 화면을 키워야 하고 저장용량은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 현재까지는 3.5인치 크기의 LCD 화면이 대세이며, 저장용량은 하드디스크 방식의 경우 20GB(700MB짜리 영화 28편 분량)이 기본이지만, 40GB(아이리버 PMP-100)까지도 가능하다. 이레전자 포체 처럼 저장용량 256MB에 2.2인치 화면으로 좀더 작고 슬림한 플래시메모리 형 제품도 눈에 띈다. 하지만 PMP용 콘텐츠는 아직 부족한 편이다. 시장이 형성되기 전부터 MP3플레이어에 이어 P2P 무료다운로드 등 또 다른 불법복제의 온상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도 문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