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3ㆍ슈페리어ㆍ테일러메이드)가 일찌감치 2004 시즌 첫 발을 내딛는다.
한국인 최초로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해 국제 연합팀의 공동우승에 일조했던 최경주는 4일부터 나흘동안 홍콩GC(파70ㆍ6,749야드)에서 열리는 유럽프로골프(EPGA)투어 오메가 홍콩오픈(총상금 70만달러)에 초청을 받아 출전한다.
아시아프로골프(APGA)투어를 겸해 열리는 홍콩오픈은 유럽투어 2004 시즌 개막전. 따라서 다음 주 타이거 우즈 재단 주최의 타깃월드챌린지 등 올해 일정을 마무리하지 않았지만 내년 시즌 유럽투어 출전을 늘린다는 계획을 밝힌 최경주에게는 새로운 시즌의 `첫 단추`인 셈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프레지던츠컵)에서 미국으로 돌아갔다 다시 2일 홍콩에 도착한 최경주는 강행군으로 피로가 완전히 풀리지 않은 상태. 그러나 지난해 유럽투어 대회인 린데 저먼마스터스를 제패한 경험이 있는데다 프레지던츠컵에서 선전한 덕에 자신감은 어느 때보다 충천해 있다. 게다가 초청을 받는 과정에서 `PGA 스타` 대접을 톡톡히 받은 것도 그의 사기를 북돋워준 결과가 됐다. 무리한 일정 때문에 출전을 고사하려고 초청료를 크게 높여 불렀지만 대회본부가 그의 요구 조건을 선뜻 수용하면서 전격적으로 출전이 결정된 것.
그러나 이번 대회에는 지난해 우승자인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스페인)을 비롯해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닉 팔도(잉글랜드) 등 유럽투어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 우승을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또 올 초 어니 엘스(남아공)의 칼텍스마스터스 4연패를 저지했던 장리안웨이(중국) 등 APGA투어 강호들과 최광수(43ㆍKTRD), 정준(32ㆍ캘러웨이), 위창수(31) 등 한국 선수들도 우승에 도전한다. SBS골프채널이 매일 오후3시10분부터 생중계한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