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합후 주가하락·수익악화등 시너지효과없어
세계 최대 미디어 기업인 AOL 타임워너의 수익 전망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합병 파기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 보도했다.
지난 2000년 초 세계 최대의 미디어그룹 타임워너와 대형 인터넷그룹 아메리카 온라인(AOL)의 합병으로 탄생한 AOL 타임워너는 미국 광고 시장이 회복되고 있음에도 불구, 영업 및 재정 문제로 고전하고 있다.
AOL 타임워너의 주가는 이에 따라 올 들어서만 30% 이상 하락해 경쟁업체인 비아콤, 월트 디즈니가 10% 가량 상승한 것과는 대조를 이뤘다.
이 같은 수익 실적 악화는 합병 당시 알짜 사업 부문이었던 AOL이 더 이상 고속 성장을 구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FT는 지적했다.
특히 합병 당시 타임워너의 컨텐츠와 AOL의 쌍방향 온라인 서비스의 결합으로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선결 과제인 기존 다이얼 업 방식에서 브로드밴드로의 전환을 AOL 가입자들이 꺼리고 있어 수익 전망이 매우 어두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AOL이 잘 나가던 시기에 파트너십을 체결했던 기업들이 이를 파기하는 사태에 이르고 있다. 독일 미디어 그룹인 베르텔스만은 이미 AOL과의 인터넷 파트너십을 파기했으며, 미국 케이블 업체 뉴하우스 패밀리 역시 파트너십 종료를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OL 부문이 합병사인 AOL 타임워너의 '짐'으로 지적되면서 일부에서는 AOL을 분사시켜 합병 이전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최선이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노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