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은행 ‘전국영업’ 본격화

외국계 은행들이 지방지점 확충에 나서는 등 `전국영업`시대로 돌입하고 있다. 2일 씨티은행은 내년 광주, 대전, 대구에 지점을 열기로 하고 금융감독원에 인가 신청을 냈다. 씨티은행은 현재 12개의 지점을 갖고 있으며 부산을 제외하고 모든 지점이 수도권에 집중돼있다. 지난 67년 한국에 진출한 씨티은행은 지난해 할부금융 계열인 씨티파이낸셜, 거액자산가를 대상으로한 씨티그룹 프라이빗뱅크를 여는 등 공격적으로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개인대출 영업을 시작한 스탠다드차타드 은행도 영업망을 확충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촘촘한 영업망이 필요한 소비자금융의 특성 때문이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서울 본점을 제외하고 지점이 없다는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우선 영업사원을 중심으로 전국적인 영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또 지난달 지분을 사들여 2대주주로 올라선 한미은행과의 전략적 제휴도 검토하고 있다. 올해 안산지점을 낸 중국은행(뱅크오브차이나)도 내년에 추가로 지점을 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은행은 한국과 중국의 교역이 급증하고 유학생도 늘고 있어 예금 및 송금업무가 많아지는 만큼 지점 설립을 서두를 생각이다. 씨티은행의 한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금융 시장이 커지면서 수도권 뿐 아니라 지방 대도시의 금융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며 “지방 거점을 통해 수익원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한편 소매금융 영업을 하고 있는 일부 외국계 은행들은 국내 은행이나 카드사 인수 기회를 노리고 있어 앞으로 이들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에 이어 씨티은행, HSBC은행도 국내 카드사 인수에 지속적인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최원정기자 abc@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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