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서 곧 인터넷도 하게 될것"

김기문 기협중앙회장…北고위층 '3通' 문제 개선의지 매우 커


“앞으로는 개성공단 통행시간이 확대되고 인터넷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제2차 남북 정상회담에 개성공업입주기업협의회 회장 자격으로 동행했던 김기문(52ㆍ사진)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북측 고위층도 남측 언론을 통해 ‘3통(通)’ 문제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있더라”면서 “개선의지도 적극적이어서 문제해소가 상당히 빠를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주경제특구는 개성공단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된다”며 “제2개성공단은 개성공단 활성 이후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개성공단의 3통 문제란 ‘통행ㆍ통신ㆍ통관’을 일컫는다. 지금까지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자유로운 3통이 불가능해 불만이 높았다. 현재 개성공단은 오전8시30분부터 오후5시까지 통행이 가능하고 인터넷도 안 된다. 이번 방문에서 김 회장은 중국 선전의 예를 들며 그곳은 24시간, 365일 마음대로 들락거리는데 개성공단처럼 밤이나 휴일에 통행할 수 없는 것은 굉장한 장애요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측에서도 통행 문제를 해결해보겠다는 의지를 보였고 통신 역시 기술적 문제만 해결되면 안 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앞으로 개성공단에서는 오전7시~오후10시, 휴일에 자유롭게 통행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회장은 통관 문제에 대해 예상 외로 “북측보다 남측이 오히려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원자재를 100% 남쪽에서 가져가 임가공만 해오는 시계도 통관절차가 신속하지 못하다는 것. 그는 “남북 간 거래는 내국민 거래로 봐야 한다”며 “그래서 이번에 갔을 때는 통행이나 통신에 비해 통관은 많이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담 합의문에 포함된 문산~봉동 철도운행도 개성공단 기업의 물류비용을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김 회장은 기대했다. 개성공단으로 여러 유형의 물건을 조달할 때 철도를 이용하면 차를 이용하는 것보다 시간과 비용을 크게 단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개성공단 인력부족 문제에 대해 북측이 5만~6만명까지는 인력조달에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측 사람들은 ‘날래날래 갖다 놓으라’고 말할 정도로 개성공단 사업이 속도를 내기를 바라고 있다”며 “개성공단 인력조달을 위해 기숙사를 짓는 문제도 고려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제2개성공단으로 관심을 모으는 해주경제특구에 대해 김 회장은 “일부 개성공단 입주기업이 다른 공단을 조성하는 문제에 대해 부정적인 것을 잘 안다”며 “하지만 공단을 계속 만들어야 북한에서 차지하는 경제 비중도 자꾸 높아지고 북측과 대화할 때도 더 파워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해주도 개성공단처럼 중소기업 중심으로 진출할 것 같냐는 질문에 김 회장은 “해주의 경우 해로가 열리는 만큼 조선업 등 물동량이 큰 아이템이 유리한 입지”라며 중소기업 진출에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 회장은 지금까지 개성공단 진출을 고민했던 중소기업의 경우 정상회담을 계기로 투자환경이 변하는 것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성공단 투자환경이 점점 좋아지면서 공단 내 중소기업이 고무적인 것을 잘 보라”고 지적했다. 한편 경제인간담회의 경우 우리 측이 준비를 철저히 해간 것과 달리 북한 측은 실질적인 성과를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그는 “우리가 주로 의견을 제시하고 북측은 약간 어색하게 듣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대북경협이 활성화되려면 책임 있는 사람이 자주 만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다음달 열리는 실무회담에 대한 기대가 정말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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