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규의 꿈' 무너지나

아천세양건설, 20억 어음 못막아 부도
北인력 해외 송출등 對北사업도 흔들


현대아산 출신의 김윤규(사진) 아천세양건설 회장의 재기를 향한 꿈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아천세양건설이 지난달 28일 신한은행에서 돌아온 약 20억원가량의 어음 만기금액을 입금하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고 이날부터 당좌거래가 정지됐다. 김 회장은 지난 1월 아들인 김진오씨가 최대주주인 샤인시스템을 통해 세양건설을 인수해 사명을 아천세양건설로 바꿨다. 김 회장은 이후 북한과 함께 두바이에 특수목적회사를 설립해 북한인력 2만~3만명을 데리고 나가 해외건설사업에 가세하겠다는 사업계획을 밝히는 등 의욕적으로 대북사업을 추진해왔다. 김 회장은 2005년 개인비리 혐의로 현대아산을 떠난 뒤 독자적인 대북사업을 위해 2006년 아천글로벌을 설립해 북한에서 농수산물과 모래를 들여오는 사업을 해왔다. 하지만 이번 아천세양건설의 부도로 이 회사가 추진하던 북한인력 해외송출사업은 물론 아천글로벌의 대북사업도 위기에 놓이게 됐다. 김 회장 측은 이에 대해 대북사업을 추진하는 아천글로벌은 아천세양건설과 별개의 회사라 모래채취 사업 등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아천글로벌의 한 관계자는 “아천세양건설과 아천글로벌은 지분 관계가 없고 보증 관계도 없다”며 “대북 건설 관련 부분에는 어느 정도 영향이 있겠지만 아천글로벌이 운영하는 모래사업 등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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