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업체들이 최근들어 주택사업등 경쟁력있는 사업을 통해 아시아는 물론 세계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사진은 베트남 사이공강변에 위치한 GS자이의 대형광고판(사진 아래).베트남 하노이 신도시 조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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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설업체들이 최근들어 주택사업등 경쟁력있는 사업을 통해 아시아는 물론 세계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사진은 베트남 사이공강변에 위치한 GS자이의 대형광고판(사진 아래).베트남 하노이 신도시 조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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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설업체들이 최근들어 주택사업등 경쟁력있는 사업을 통해 아시아는 물론 세계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사진은 베트남 사이공강변에 위치한 GS자이의 대형광고판(사진 아래).베트남 하노이 신도시 조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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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택건설 업체들이 ‘한류 신도시’를 앞세워 아시아 개발도상국에 속속 진출하는 것은 국내사업을 통해 축적된 기술역량과 노하우가 “이제는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으로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국내 업체들은 줄기차게 해외 주택시장의 문을 두드렸지만 IMF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완전히 맥이 끊겼다. 신용도가 크게 하락해 금융권 자금조달이 거의 불가능해졌고 값싼 노동력을 내세운 중국ㆍ동남아 업체들에 가격경쟁력에서도 밀린 탓이다.
이 때문에 수익성이 비교적 높고 기술력을 과시할 수 있는 플랜트 등 산업설비가 해외건설 실적의 4분의3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형편이다.
지난해 해외 건설수주액 108억여달러 중 주택ㆍ빌딩 등 건축 분야의 실적은 12억여달러로 비중이 11.3%에 그쳤다. 그나마도 상업용 빌딩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주택건설 분야에서는 동일하이빌이 카자흐스탄에서 거둬들인 3억2,800만달러가 거의 유일했다.
건설업계는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최근 들어 신규ㆍ고급 주택수요가 넘치는 베트남과 중국 등 아시아 개발도상국 시장을 꾸준히 노크해왔다. 올해부터 본격화되는 베트남 등지의 한국형 신도시사업은 IMF 이후 거의 10년 만에 해외 주택사업이 다시 한번 꽃을 피우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택건설 업체들이 내세우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아시아 전역을 휩쓸고 있는 한류 열풍이다. 베트남 나베 신도시를 추진 중인 GS건설은 일찌감치 호찌민 강변도로에 ‘자이’ 아파트 모델인 이영애의 대형 광고판을 세워 사전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호찌민시 서부에 ‘빈록 미니 신도시’를 건설하는 IDT 역시 신도시 내 아파트뿐 아니라 상업시설과 인터넷ㆍ가구 등에 국내 유명업체의 브랜드를 내세우는 한류 마케팅을 기획하고 있다. IDT는 4만8,000여평인 빈록 신도시의 아파트 5개 부지 5,000가구 전량을 비롯해 단독주택(7,900평), 종합병원(7,300평), 국제학교(6,000평), 상업센터(4,400평) 등을 세우게 된다.
아파트는 국내 대형 건설업체가 현지 건설사에 대한 시공관리를 맡는 방안을 협의 중이고 상업센터에 들어설 할인점은 이마트ㆍ롯데마트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20명 정원의 국제학교ㆍ종합병원 등에는 미국이나 국내의 대형 브랜드를 유치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초고속인터넷 등 IT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국내 최대 통신업체인 KT와도 사업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황병락 IDT 대표는 “한국 스타일에 대한 높은 선호도와 최신식 주택에 대한 수요 등을 감안할 때 평당 200만~300만원대 중저가 아파트를 분양하면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략대상 국가들의 건축 인허가 등과 관련된 시스템이 취약하고 시장성도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점 등은 앞으로 헤쳐가야 할 과제다. 하노이 신도시 프로젝트의 경우에도 인허가가 차일피일 지연되는 동안 포스코건설이 컨소시엄에서 이탈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해외건설협회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해외 주택시장 개척과 관련한 연구를 실시한 결과 베트남ㆍ캄보디아ㆍ중국 등이 성공 가능성이 높은 국가로 꼽혔다”며 “그러나 국가별 특성이 다르고 주민보상이나 분양이 생각만큼 쉽지 않아 실패사례도 적지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