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우주의 블랙홀 수가 예상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밝혀져블랙홀 이론의 정확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우주과학 웹사이트 '스페이스닷컴'이 학자들의 연구를 인용해 28일 보도했다.
유럽과 미국 과학자들은 유럽우주국(ESA)의 지구 궤도망원경 Integral(국제감마선천체물리실험실)을 사용해 지난 2년동안 근거리의 초질량 블랙홀 수를 집계하는 대규모 연구를 해 왔다.
대규모 은하들은 중심부에 초질량 블랙홀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블랙홀 자체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학자들은 블랙홀의 중력이 은하 내의 별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거나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는 물질이 초고온 상태에서 방출하는 X선을 포착하는 방법으로 블랙홀의 존재를 확인하고 있다.
그러나 미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의 볼커 베크먼 등 연구진은 안보이는 근거리 블랙홀을 찾아낼 수 있도록 설계된 Integral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찾아낸 수는 이론적으로 예상되는 것보다 훨씬 적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지금까지 우리가 발견한 숨은 블랙홀의 수는 우주 배경 X선 복사의 크기에 비하면 단 몇%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같은 방식으로 이루어진 이전의 조사에서도 결론은 같은 것으로 나왔다.
연구진은 이런 연구 결과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즉, 예상대로 배경 X선 복사의 대부분이 숨은 블랙홀에서 나오는 것이라면 블랙홀들은 더 먼 우주에 위치해 있을 것이고 이런 블랙홀들을 관찰하려면 시간적으로 먼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야만 하기 때문에 이렇게 관측되는 먼 은하들은 우주의 역사로 볼 때 유년기나 소년기에 해당할 정도로 나이가 훨씬 어리다.
그러나 가까운 우주에 존재하는 초질량 블랙홀들은 대부분 성년기에 있어 그동안 많은 가스와 먼지를 삼켰거나 날려 버린 상태이기 때문에 X선을 덜 방출한다는 것이다.
아니면 미발견 블랙홀들이 학자들의 추측보다 더 꼭꼭 숨어 있을 가능성도 있다.
연구진은 "우리가 찾지 못했다 해서 반드시 이들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아마도 이들은 생각보다 더 깊숙이 숨어 있어 Integral의 감지능력 한계에도 미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연구는 천체물리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