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에서 미국의 전쟁 입안자들이 예상하지 못했던 돌발 변수와 예기치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30일 군사 전문가들에게자신들을 놀라게 한 이번 전쟁의 양상을 물어 6가지의 특징을 골라 게재했다.
사담 페다인의 활약 아마트지아 바람 하이파 대학 중동 역사학 교수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비정규 조직인 `사담 페다인`의 저항을 이번전쟁의 가장 놀라운 변수로 꼽았다.
후세인 대통령의 장남 우다이의 지휘를 받는 이들은 치고 빠지기식 게릴라전을 전개, 미영 연합군의 바그다드 진격 속도를 더디게 하고 있다.
민간인으로 가장하거나 투항하는 것처럼 하다 갑자기 총구를 겨누는 사담페다인의 게릴라전은 미영 연합군에게 이미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바스라 나시리야 등 남부 도시에서 시아파의 반 후세인 봉기를 억누르는 것도 이들의 역할이다.
후세인의 남부 도시 장악 피브 마르 미 국방대학 선임 연구원은 지난 10년간 이라크 반 정부 운동의 온상이었던 남부 도시를 후세인 대통령이 완벽하게 통제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이 지역의 저항은 후세인이 지역 보안요원 및 바트당원을 잘 조직화했다는증거라는 주장이다. 유정을 불태우지 않고 화학무기도 쓰지 않으며유정이나 항만 등 기간시설 방어에 전력투구하지 않은 것도 후세인의 훌륭한 전략으로 평가됐다.
대신 후세인은 미군의 진격 속도를 늦추고 사상자를 많이 낼 시가전을 준비함으로써 미국 안팎에서 협상론이 일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게 마르 교수의 분석이다.
공중ㆍ지상전 동시 전개 미군은 정밀 공습과 지상 작전을 거의 동시에 전개함으로써 지금까지의 전쟁 방식을 바꿔 놓았다고 랜드 연구소의 분석가블루스 버코위츠씨가 지적했다. 이라크측이 진지 방어형 전술을 폈던 1차걸프전 때와는 달리 게릴라식 기습과 매복 작전을 전개하고 있는 것도 이번 전쟁의 특징이다.
이라크 북부에서 미군 성공 전문가들은 터키의 이라크 북부 진입을 효과적으로 제어하고 있는 것을 미군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로 지목했다.
미 국립전쟁대학의 피터 갤브레이드 교수는 미국 정부가 쿠르드족이 북부유전지대 키르쿠크를 일방적으로 장악, 터키를 자극하는 것을 막는 장치를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 공화국 수비대의 바그다드 외곽 포진 후세인이 수도 최후 방어를위해 모든 전력을 바그다드에 집중 배치할 것이라는 당초의 예측은 빗나갔다.
후세인은 공화국 수비대를 바그다드에서 빼내 미영 연합군의 후방 보급로습격을 노리는 등 대담한 작전을 구사했다. 콜럼비아대 러처드 베츠 교수는 “이런 작전은 희생 없는 승리를 바라는 미국인들의 기대를 무너뜨렸다”고 말했다.
이밖에 미국 본토에서 테러 공격을 받지 않고 있는 것도 예상과는 다른 점으로 지적됐다
<미주한국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