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31일 내놓은 `제 1,2차 석유파동과 최근 유가급등의 비교'라는 보고서에서 석유수요는 작년에 비해 1일 150만∼200만 배럴정도 증가하는데 비해 공급은 비 OPEC(석유수출국기구) 지역의 증산과 이라크의 석유수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소폭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이에 따라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작년에 배럴당 평균 19달러였으나 올해는 21∼22달러로, 17달러였던 중동산 두바이유는 20달러까지 각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함께 이 보고서는 삼성경제연구소 자료를 인용해 올해 평균유가가 북해산브렌트유 기준으로 작년보다 4달러 높은 평균 22달러에 이를 경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0.28%포인트 떨어지고 소비자물가는 0.5%포인트 상승한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흑자는 금년에 50억달러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산업별로는 생산비용중 원유가 비중이 80%에 이르는 정유산업의 경우 원가부담등으로 큰 타격을 입고 에너지 다소비 업종인 철강산업, 석유화학산업도 채산성이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생산원가중 유류비중이 10%를 웃도는 전력, 운수, 음식업도 어려움을 겪게 되고 자동차산업은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내수감소가 예상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국제유가 상승은 또 금융불안 심리를 확산시켜 주가하락을 부추길 것으로 우려했다.
반면, 국제유가 상승으로 중동경제가 활성화될 경우 건설업은 중동지역 건설시장 특수에 힘입어 호조를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국제적으로는 국제유가가 10% 상승할 경우 미국과 유럽의 실질 GDP성장률은 0.1%포인트 낮아지고 소비자물가는 0.2%포인트 오르며 일본은 GDP성장률 0.1%포인트 하락, 소비자물가 0.1%포인트 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아시아 개발도상국들의 경우 전체적으로 실질 GDP성장률이 0.2%포인트 하락하고 소비자물가는 0.4%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