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리스크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와는 다른 양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또 북한이 도발을 감행할 경우, 국가신용등급의 하락 가능성도 발생할 것으로 평가됐다.
하이투자증권은 9일 보고서에서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며 코스피지수가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으며 원ㆍ달러 환율도 1,140원대를 넘어섰고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도 최근 6개월내 최고치를 기록 중”이라며 “현재 한반도 안보정세는 지난 1994년 1차 북핵 위기 이후 가장 고조된 상황이며 과거와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3가지 시나리오가 가능한데 우선 남북간의 긴장관계가 지속될 경우 외국인의 매도세 강화 등 금융시장의 하락 압력은 높아지며 크레디트 시장은 신용불황 국면을 맞을 것”이라며 “두 번째 시나리오로 국지전이 발생할 경우, 주식시장이 급락하고 외국인의 대규모 자금 유출이 발생하는 등 금융시장이 쇼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또 “마지막 시나리오로 남북한 정부가 극적인 협상을 할 경우, 외국인이 매수세로 전환하며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크레디트 시장은 신용회복 국면을 맞을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은 남북간의 긴장 관계가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고 장기화될 경우에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하락 우려도 커질 것으로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한반도의 긴장이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경우 국가신용등급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3개 국제신용평가사 가운데 S&P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중요하게 보고 있으며 이미 ‘북한 정권의 갑작스러운 붕괴 또는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될 경우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