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PGA투어 메르세데스 챔피언십과 호주PGA 빅토리안오픈이 7일 개막테이프를 끊으면서 「세기말 별들의 전쟁」이 시작된다.호주 맬버른의 빅토리아 골프클럽에 열리는 빅토리안오픈은 한국프로골퍼 최경주가 출전해 국내 팬들의 관심을 끄는 대회다.
그러나 세계 골프팬들의 관심은 단연 메르세데스 챔피언십에 쏠려 있다.
하와이 카파루아 리조트 플렌테이션코스(파73·7,263야드)에서 펼쳐지는 이 대회는 지난해 투어 정규대회 우승자만이 출전하는 이른바 「별들의 전쟁」이라고 할 수 있다. 우승상금 46만8,000달러를 포함해 총상금 260만달러, 부상으로 최신 스포츠쿠페인 메르세데스_벤츠 SL500가 걸린 이 대회에서 과연 누가 정상에 오를 것인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이런 배경 때문에 「왕중왕」의 자존심과 거액의 우승상금에 시즌 첫 대회가 갖는「상징」까지 모두 거머쥐려는 다툼이 여느 대회보다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이 다툼의 제1선에 나선 골퍼는 마크 오메라(42)와 타이거 우즈(23).
98년 메이저 2승에 「올해의 선수」의 수상 등 생애 최고의 해를 보냈던 오메라는 흠잡을데 없는 샷과 더욱 노련해진 게임운영능력으로 올해도 전성기를 구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정상에 올랐다는 자신감까지 더해져 골프팬들의 눈길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비록 1승을 거두는데 그쳤지만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기량의 타이거 우즈의 추격전도 볼만할 것 같다. 특히 작년말 밀리언달러 챌린지에서 막판 칩 샷 버디로 연장전까지 진출, 끝까지 닉 프라이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타이거 우즈의 승부욕과 날카로운 샷이 얼마나 위력을 발휘할지 기대된다. 우즈는 지난해 『내 마음대로 샷 하는 법을 터득했다』며 여유를 보였다.
이밖에 데이비드 듀발도 빼놓을 수 없는 우승후보다. 선바이저가 트레이드 마크인 듀발은 97년 마지막 3개 대회를 휩쓸며 급부상, 지난해 259만여달러를 벌어 상금랭킹 1위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임팩트때 다소 헤드 업하는듯 하지만 간결하고 정확한 몸통회전으로 코스를 누비는 듀발은 올해 역시 상금랭킹 1위를 노리고 있다.
96년 무지개를 뒤로 하고 미국 PGA 챔피언십 우승퍼팅을 성공시켰던 데이비스 러브 3세 역시 우승후보다. 러브 3세는 97년 카파루아 인터네셔널 골프대회 때 이번 대회 개최장소인 플렌테이션코스에서 대회 신기록인 22언더파로 우승한 경력이 있다.
그러나 장갑을 벗어봐야 알고, 그린재킷의 주인공은 신만이 안다는 골프인만큼 누가 우승후보가 된다고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이번 대회는 35명이 초청받았으나 리 웨스트우드와 올린 브라운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한다. 33개 별들의 전쟁이 주목된다.【김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