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간 기다린 끝에 미스터피자가 중국 대륙에서 폭발적으로 뻗어 나갈 때가 왔습니다. 미스터피자라는 밭을 경작할 수 많은 소작농(투자자)들이 손수 가마를 보내면서 모셔가려고 앞다퉈 러브콜을 보내고 있습니다."
국내 피자 1위업체인 MPK그룹의 미스터피자가 중국 대륙 정복의 닻을 올렸다. 지난 13일 MPK그룹 방배동 본사에서 만난 정우현 회장은 "2000년 베이징에 처음 점포를 오픈 한 후 만 14년이 되는 올해가 바로 미스터피자가 무차별적으로 확산하는 첫 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특히 그는 "그 동안 뿌리를 깊숙이 내려 지지기반을 탄탄히 다진 만큼 중국을 정복하는 한국에서 온 '정기스칸'으로 이름을 날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몽골의 징기스칸처럼 '명품 피자'로서 중국 만방에 한국 푸드의 위상을 떨치겠다는 각오다.
이날 정 회장은 넥타이 대신 스타일리쉬한 부토니에를 가슴에 꽂고 평소 세련된 스타일링을 과시했다. 그의 집무실 앞에 걸려 있는 '신발을 정리하자'라는 사훈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고객에게 몸을 낮추는 겸손함을 갖추자는 의미에서 선택했다는 그는 "일상생활에서의 반듯함은 가장 사소한 신발 정리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평소 경영 철학을 설명했다.
첫 만남부터 끊임없이 배가 고프다고 털어 놓은 정 회장은 현재 34개의 중국 매장이 올해 100개를 거뜬히 돌파해 수 년 내 세 자릿수 매장을 중국 대륙에 꽂아 넣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3,000개 매장의 경우 매출 10조원으로 로열티 수입만 3,000억원에 달해 조만간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로열티가 한국 매출을 크게 넘어설 것으로 확신했다.
특히 올해는 상하이 인근 주요 도시에 25개, 베이징에 45개 점포 등 중국 전역에 걸쳐 70개 점포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손을 잡은 중국유통업체 진잉그룹과의 합작사업도 본격화된다. 지난 4월 상하이 GE백화점 본점 입점을 시작으로 항저우, 쑤저우 등 도심 랜드마크 백화점 위주로 점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오는 7월이면 진잉그룹과 가맹사업도 추진한다. 베이징의 경우 점포 개설 상담이 줄을 잇고 있어 가맹점 모집과 마스터프랜차이즈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매장 확대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실제로 현재 영업 중인 27개 매장 중 15개 매장이 월 평균 매출 1억원을 넘어섰으며, 베이징 시단점, 따리엔 바이니앤청점·시안루점 등 3개 점포는 월 매출이 2억5,000만원에 육박해 미스터피자를 내겠다는 예비창업자들이 넘쳐날 정도다. 정 회장은 "지난 2월에 문을 연 대련의 한 작은 매장은 벌써 월 매출이 3억원이 넘어 점주가 내 손을 부여 잡고 놓지를 못했다"고 귀띔했다.
미스터피자의 폭발적인 인기에 대해 정 회장은 미스터피자가 '강한 레시피를 가진 강한 브랜드'라고 강조했다. 손맛과 지극 정성이 빚어낸 슬로푸드가 현지인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것. '수타, 수제, 석쇠구이'라는 '300% 원칙'에 따라 기름기 없는 담백한 피자 맛을 기본으로 오픈된 주방의 매장 인테리어를 통해 중국인에게 신뢰감을 준 것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자생력이 강한 나무는 줄기를 여기저기 뿌려 놔도 뿌리를 내려 여기저기 자라듯이 14년간 방목하듯 뿌려 놓은 결과를 이제 막 수확하기 시작했습니다. 미스터피자는 매년 중국 네티즌이 직접 참여하는 최고 권위 음식평가 사이트 따중덴핑에서 중국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50개 음식점에 선정되는 유일한 외국 브랜드입니다. 34개의 점포 수와 상관없이 명품 피자는 무조건 미스터피자라는 인식이 현지인에게 각인돼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드라이브를 멈추지 않는다. 현재 423개 매장을 연내 500개까지 늘릴 방침이다. 지하철 역사 위주로 매장을 넓힌 마노핀 익스프레스와 더불어 지상의 마노핀 카페를 확대하기로 했다. 브랜드 확장을 위해 대만의 외식 브랜드와 합작 형태로 신규 브랜드도 들여올 예정이다.
정 회장은 국내 1등을 넘어 중국, 아시아, 글로벌 1등이 되겠다는 마음만 있다면 인생은 늘 역전이라고 외친다. 할 일은 많고 세상이 너무 넓다. 중국을 시작으로 싱가폴,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를 넘어 미국과 유럽 정복을 꿈꾸는 글로벌 정기스칸의 꿈은 계속된다. 꿈과 노력은 한계를 초월한다고 그는 굳게 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