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동시분양·분당 파크뷰 분석실수요자 위주의 아파트시장이 형성되면서 신규분양아파트의 프리미엄도 20~30평형대 강세, 중대형이상 약세현상을 보이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당첨자 발표가 끝난 서울2차 동시분양 아파트의 프리미엄을 분석한 결과, 20~30평형대는 평균 500만~1,000만원 정도 프리미엄이 형성된 반면 대형은 원가수준에 시세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100대1이 넘는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파크뷰 주상복합아파트도 30~40평형대의 프리미엄이 대형평형보다 훨씬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프리미엄 현황=서울2차 동시분양 단지의 경우 분양률이 높은 중소형 평형에만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경쟁률이 낮은 단지와 대형 단지는 분양가보다 낮은 매물도 등장하는 등 극심한 편차를 보이고 있다.
분양권 프리미엄이 가장 높게 형성된 단지는 신대방 롯데. 30평형대 이하 소형 평형으로 구성된 이 아파트는 22평형은 400만~1,000만원, 29평형은 500만~1,000만원의 프리미엄을 보이고 있다.
서울 1순위에서 청약을 끝낸 구로동 LGㆍ등촌동 월드 등도 300만~700만원 가량의 웃돈이 붙었다. 이 단지 역시 30평형대 소형이 주축이 된 아파트다.
반면 내발산 금강ㆍ봉천 벽산ㆍ창동 신도 등 동시분양에서 큰 인기를 끌지 못한 단지는 원가 수준에서 분양권 시세가 형성됐다. 40평형대 대형 아파트는 분양가 이하로 나온 매물도 적잖다는 게 주변 중개업소의 얘기다.
분당 파크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분양가가 싼 33평형 저층부가 1,500만~2,000만원으로 프리미엄이 가장 높고 48평형은 1,000만~1,200만원, 54평형은 300만~500만원, 그 이상 평형대는 원가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실수요자 주도시장=지난해까지만 해도 분양권 프리미엄은 대형 일수록 높게 형성되는 게 일반적인 현상. 그러나 최근 들어 이 원칙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분양권 시장에도 시세차익을 노린 가수요가 사라지면서 실수요자용으로 적합한 소형 아파트가 각광을 받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닥터아파트 곽창선씨는 "서울 등 수도권지역 분양권 값이 올들어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는 소형 평형이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라며 "갓 분양을 마친 새 아파트일수록 평형별 격차는 더 크다"고 설명했다.
R114 김희선 이사도 "분양권 시장에 거품이 빠지면서 올들어 급속히 실수요 위주로 정착되고 있다"며 "소형 평형 분양권 프리미엄이 대형을 앞지르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으로 정착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학인기자
이종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