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속앓이 깊어진다
법안처리 속도전 주문불구 상위선 소극대응 '애간장'
임세원 기자 why@sed.co.kr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국회 상임위원장들의 잇따른 독자행보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21일 한나라당에 따르면 정무위원회를 비롯한 몇몇 상임위가 홍 원내대표의 잇따른 독촉에도 불구하고 위원장들의 '소극적' 대응으로 법안처리에 속도를 내지 못해 원내 지도부의 애를 태우고 있다. 이에 앞서 반대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내년도 예산안 강행처리와 외교통상통일위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일방상정 과정에서 당 소속 위원장들이 원내지도부와 충분한 협의도 없이 상임위를 운영했다.
홍 원내대표는 민주당과의 예산안 협상과정에서 4대강 예산 및 포항 예산에 대해 1,000억원을 삭감한다는 데 합의를 이뤘지만 정작 예산안 처리 때는 이한구 예결위원장이 원안 강행을 고수해 거센 반발을 샀다. 지난 18일 외통위의 한미 FTA 비준안 상정 강행도 박진 위원장의 독자적 작품이다. 홍 원내대표는 당초 예산안 처리 직후임을 감안해 냉각기를 가진 뒤 본격적인 쟁점법안 처리수순을 밟을 방침이었으나 박 위원장이 상임위 전체회의실 '새벽 점거'라는 깜짝수를 써가며 동의안을 일사천리로 상정해버리자 적잖이 당황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안팎에서는 이 같은 갈등구도가 결국 청와대를 의식한 충성경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냐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당초 경제 관련 법안을 제외하고는 협의할 수 있다는 유연한 입장을 보였던 당 지도부가 강경모드로 선회한 배경에도 청와대의 '개혁입법 처리' 의지가 깔려 있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내년 초 개각설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입각을 희망하는 일부 상임위원장들이 나름대로 의지를 불태우는 모습을 보이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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