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불황에 시달리던 글로벌 조선업 시황이 바닥을 찍었다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8일 국제 해운ㆍ조선 분석기관인 클락슨과 업계에 따르면 신조선가 지수(1988년 1월 100포인트 기준)는 2010년 142.2포인트에서 2011년 139포인트, 2012년 126.3포인트로 떨어진 뒤 주춤한 상태다.
월별로도 하염없이 떨어지던 신조선가 지수는 지난해 11월부터 125~126선에서 계속 머물며 바닥을 다지고 있다. 3월 현재 125.6포인트를 기록했다.
선가 하락이 중단됐다는 점은 2008년 이후 5년간의 불황에서 서서히 벗어나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아울러 글로벌 조선 시황을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인 전 세계 신조 발주 척수도 3월 94척, 7,200만DWT(재화총화물톤수) 규모로 척수로는 전월 대비 7%, DWT 규모로는 12% 늘어나는 등 상승 추세다.
분기별 실적으로도 올 1ㆍ4분기에 기록한 277척의 발주량은 2011년 1ㆍ4분기보다 93%, 2012년 1ㆍ4분기보다 39% 늘어난 수치다.
김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중고선가와 신조선가가 3년 만에 하락세를 중단해 저점 통과의 가능성이 커졌다"며 "선가의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하락세가 멈추면서 반등의 기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반면 조선업황의 회복은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시각도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형 조선업체마저 지속적인 수주난으로 일감이 부족해 저가 수주의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며 "글로벌 조선업황이 저점을 통과했다고 선뜻 판단을 내리기가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