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석유산업 경쟁력 높이려면


국제유가가 향후 상당한 기간 동안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요즈음 석유의 안정적인 공급원 확보는 우리나라의 중요한 정책과제가 되고 있다. 주요 수입국들이 석유확보를 위해 국력을 집중시키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현 상황을 전문가들은 “에너지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거나 “에너지문제가 국제질서를 재편시키고 있다”고 표현하고 있다. 이처럼 고유가 지속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국내 석유산업은 수출산업화를 통해 국제유가 상승이 오히려 국내경제에 이익을 가져오는 체제로 전환시켜 나가야 한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석유제품 수출규모는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도 석유제품의 수출규모는 154억 달러로 우리나라 수출품목 5위를 기록했다. 석유제품을 수출할 때에는 석유수요 구조가 상이한 다양한 지역의 국가들에게 수출함으로써 수평적인 연합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국내 석유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는 동시에 국제유가 불안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국내 석유산업은 이제 그 사업개념을 근본적으로 전환해야 한다. 기존에는 석유제품을 만들어서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연료중심의 개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빛ㆍ열ㆍ동력과 같은 에너지를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에너지 중심의 개념으로 전환해 밸류체인(Value Chain)을 확대해야 한다. 연료를 에너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환경오염 물질의 배출, 연료의 낭비 등 각종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제 석유산업은 연료를 에너지로 전환하는 과정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에너지 소비효율의 향상과 환경오염 물질의 최소화를 적극 도모해야 한다. 그 일환으로서 자동차 산업과 공동으로 오토오일 프로그램(Auto-Oil Program)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 특히 석유제품에서 추출한 수소를 활용하는 연료전지 자동차를 개발하는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해야 한다. 이는 기후변화협약 체제에 대응하는 동시에 다가오는 수소시대를 위한 준비가 되기도 한다. 세계 석유시장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중국은 석유확보를 위해 전 세계를 누비고 있다. 특히 중앙아시아에서는 중국ㆍ러시아ㆍ미국이 에너지원의 확보를 위해 군사력과 경제력을 동원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아프리카와 중남미에서도 충돌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주요 산유국들은 석유에 대한 국가의 통제권을 강화시키면서 외국회사들의 참여기회를 제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대통령이 2004년부터 지금까지 전 세계의 주요 전략지역 국가들을 대상으로 에너지 정상외교를 적극 펼쳐오고 있다. 이러한 적극적인 정상외교에 힘입어 주요 자원보유국들과 자원협력의 틀이 마련됐다. 이 자원협력의 틀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면서 강화시켜 나가는 것은 에너지 안보를 위해 그리고 국내 에너지산업 특히 석유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중차대한 과제이다. 이를 위해 국내 정유회사들은 정부와 힘을 합해 자원보유국들과의 협력관계를 강화시켜야 한다. 해외 석유개발사업을 추진할 때에 해당 산유국의 욕구(균형적인 산업발전, 사회간접자본 확충 등)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충족시키기 위해 관련기술과 전문성을 갖춘 기업들과 공동으로 진출하는 것이 필요하다. 석유개발 산업은 수확체증의 법칙이 적용되는 대표적인 지식산업이다. 이는 특정지역에서 지질학적인 구조와 해당 정부의 관련 정책 및 제도에 관한 지식과 정보를 축적하면 할수록 그 지역에서 개발사업이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성공적인 개발사업은 또 다른 성공적인 사업을 유발하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기업들은 경쟁력이 있는 전략적인 진출지역을 선정하고 이 지역에서의 전문성을 지속적으로 강화시켜 나가야 한다. 이때 석유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현지 지역의 발전을 위한 사업을 적극 전개할 필요가 있다. 현지인 고용증대, 문화사업 추진, 환경보호 사업 등을 통해 현지 주민들의 이익을 보호하는 동시에 현지 지역사회와 적극적으로 동화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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