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프랑스 알프스에 추락해 150명의 사망자를 낸 독일 저먼윙스 여객기의 추락이 사고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저먼윙스 모회사인 루프트한자의 하이케 비를렌바흐 부회장은 이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분간 사고로 볼 것이다”면서 “다른 가능성은 모두 추측일 뿐이다”라고 말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독일 보안기관과 미국 백악관은 모두 저먼윙스 추락 사고에 테러와 관련된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독일 언론은 사고 원인으로 에어버스 A320 여객기의 시스템 고장 가능성을 제기했다.
여객기 센서가 얼어붙으면서 컴퓨터에 문제가 생겼고 이에 따라 여객기가 급강하 추락했다는 것이다.
저먼윙스는 사고 후 기자회견에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출발해 독일 뒤셀도르프로 향하던 여객기가 오전 10시45분 3만8000 피트(약 1만1600m)의 순항 고도에 도달한 직후 급강하하기 시작했다며 이후 8분 동안 고도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 여객기는 오전 10시53분 6000 피트 고도에서 프랑스 관제탑과 교신이 끊기고 레이더에서 사라진 후 프랑스 동남부 바르셀로네트의 알프스 산맥에 추락했다
그러나 저먼윙스는 사고기의 컴퓨터 시스템이 업데이트됐으며 사고 원인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저먼윙스는 조종사들이 왜 8분 동안 급강하했는지 이유를 아직 알 수 없다면서 비행기에 “특별한 상황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2009년 브라질에서 프랑스로 비행하던 에어프랑스의 에어버스 A330 여객기도 외부 속도 감지기가 파손된 후 조종사의 과실이 겹치면서 대서양에 추락해 탑승객 228명이 모두 숨졌다.
항공기 노후 등의 문제로 기내 압력이 급강하하면서 조종사가 산소를 얻기 위해 고도를 급속도로 낮췄다는 가설도 제기됐다.
기압이 빠른 속도로 떨어질 때 조종사들은 숨 쉴 수 있는 공기가 존재하는 1만 피트 이하로 비행기 고도를 낮추게 된다.
AP통신은 항공 전문가를 인용해 분당 3000 피트씩 고도를 낮춘 저먼윙스의 급강하 속도가 이 상황에 맞아떨어진다고 전했다.
이밖에 조종사의 실수로 여객기 고도가 내려가 2000m가량 되는 알프스 고산에 부딪혔을 가능성도 있다.
사고 목격자는 현지 BFM TV와 인터뷰에서 “사고 직전 여객기에서 연기 등이 보이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고도가 낮아 산을 못 넘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사고기가 알프스를 지날 당시 날씨는 비행에 큰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경찰 관계자는 “구름이 좀 낮게 걸려 있긴 했지만, 날씨 때문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당국은 사고 현장에서 블랙박스를 수거해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
사고기는 저먼윙스 모회사인 루프트한자가 1991년 도입한 것으로 올해 기령이 24년이 된다.
저먼윙스는 사고 전날 독일에서 이 비행기를 마지막으로 검사했으며 2013년 주요 점검을 받았다고 확인했다.
사고기 조종사는 저먼윙스와 저먼윙스 모회사인 루프트한자에서 10년 비행경력이 있으며 사고 기종 비행기를 6천 시간 이상 몰았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아직 비행 정보 이외에는 많은 것을 알지 못한다”면서 “추락 원인을 섣불리 추측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와 독일, 스페인 정부와 저먼윙스, 에어버스 등은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전문가를 현장에 급파됐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