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제휴 보험사 늘려라"

내달 2단계 방카슈랑스 본격화 앞두고 손잡기 열올려
하나·신한·우리등 10개 이상으로 확대…보험사간 모집수수료 경쟁 격화 우려도


다음달 2단계 방카슈랑스가 본격화될 전망인 가운데 최근 은행들이 제휴 보험사를 대폭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은 ‘25% 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지만 한 은행에 보험상품을 제공하는 보험사가 필요 이상으로 많을 경우 보험사간 수수료 경쟁이 격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이 방카슈랑스 제휴 보험사를 많게는 생ㆍ손보사 각각 10개 안팎씩으로 늘리고 있다. 지난 3월말까지는 한 은행의 보험 매출중 특정 보험사의 보험 매출비중이 49%를 넘지 않으면 됐지만 4월부터 이 비율이 25%로 줄었다. 이에 따라 은행은 생ㆍ손보사 각각 최소 4개 보험사와 제휴를 맺어야 한다. 하나은행의 경우 이미 생ㆍ손보사 각각 5개와 제휴를 맺고 있지만 이달 중 흥국, 동양, 동부 AIG생명과 신동아, 대한, 그린화재 등으로 제휴선을 넓힐 계획이며 교보, 신한, SH&C생명 등 3개 생보사의 상품만을 팔아왔던 신한은행은 지난달 무려 7개 생보사와 신규 제휴를 맺었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알리안츠, 교보, 동양, 녹십자생명과 신규로 제휴 계약을 체결해 보험상품을 제공하는 생보사 수를 10개로 늘렸다. 생보사의 한 관계자는 “제휴 보험사가 많으면 많을수록 25%룰을 지키기가 수월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다수의 보험사들과 계약을 체결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이렇게 은행들이 다수의 보험사들과 제휴를 맺게 될 경우 보험사들이 자사 상품을 더 많이 팔기 위해 모집 수수료 경쟁을 벌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생보사의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수수료 관련 규정이 강화되긴 했지만 특정 은행과 제휴관계에 있는 보험사가 너무 많게 되면 은행에 음성적으로 수수료를 제공하는 등 경쟁이 더욱 격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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