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친척들 '인터넷 반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친척들이 부시 대통령의 정책에 반발, 자체 웹사이트 (www.bushrelativesforkerry.com)를 만들고 존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20일 보스턴 글로브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의 할아버지로 코내티컷 상원의원을 지낸 프레스콧 부시의 누이인 메리 부시 하우스의 손녀와 손자 6명은 기독교 정신에관한 한 부시 대통령의 보수적인 견해가 자신들이 생각하는 평화나 사회 정의의 관점과는 다른 것은 물론 부시 대통령의 재임으로 미국이 병을 앓고 있다고 판단해 행동에 나서게 된 것. 웹사이트 개설은 위스콘신의 목사인 지니 하우스가 케리 후보 지지 행사에 참석,'케리를 지지하는 부시 친척'이란 피켓을 흔든 것을 본 케리 후보가 농담조로 웹사이트를 개설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한 것을 사촌이자 워싱턴대 법학도인 힐러리 하우스(39)에게 전하면서 이뤄졌다. 이 사이트는 "피는 기름보다 진하다"는 말로 시작해 "선거가 다가오면서 부시대통령 재임으로 병든 미국을 고치는데 일익을 담당하고자 왜 케리 후보에게 투표해야 하는지 밝혀야 하는 것이 우리의 책무임을 느낀다"고 적고 있다. 힐러리는 그러나 자신들의 활동이 케리 후보 선거운동 본부와는 무관하다고 밝혔으며 케리 후보 진영도 이들의 사이트 개설 여부를 모르고 있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들은 부시 대통령을 직접 만난 적은 없으나 선대 부모들간에는 교류가 훨씬 두터웠다는 것. 또한 부시 대통령의 아버지인 조지 H.W. 부시가 부통령과 대통령 후보로 선거에출마했던 당시는 모두 아버지 부시를 찍는 등 일부 개방적인 입장을 가진 식구들이 있음에도 이들 가계는 여전히 혈연적으로 공화당에 묶여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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