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인 10명당 8~9명은 하반기 세계 경제 전망을 어둡게 관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10명 중 4명은 유로존 붕괴에 대비한 비상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4일 국내 최고경영자(CEO) 264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6%가 올해 하반기 경제성장 전망에 대해 '위기 해소가 지연돼 글로벌 경제가 저성장 추세를 지속한다'고 답했다.
이와 더불어 '위기 악화로 경제파국이 불가피하다'는 응답 비율도 4.9%를 기록, 하반기 경기에 대한 비관론이 90%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긍정적인 답변은 '위기가 해소되고 성장세가 점진적으로 회복된다'의 경우 '불확실성이 제거돼 견고한 성장이 예상된다'의 경우 0.4%에 그쳤다.
그리스가 연내에 유로존을 탈퇴 가능성에 대해서는 '낮은 편(응답률 40.5%)'과 '전혀 없음(〃 6.4%)' 등 부정적 의견이 우세했다. 이에 비해 '높은 편'이라고 답한 응답은 29.9%, '불가피하다'는 응답은 9.8%의 비중을 차지했다.
유로존 붕괴를 가정한 비상대책 마련 여부에 대해서는 '없다(〃 31.8%)'와 '전혀 없다(〃 8%)'고 답한 CEO가 40%에 육박했다.
이런 가운데 LG경제연구원은 24일 '2012년 하반기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의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6%에서 3.0%로 대폭 낮췄다. 반기별 전망치는 상반기 2.8%, 하반기 3.1%다. 내년도 성장률은 3.3%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경기 흐름은 수출에 의해 주도되고 있으나 유럽 등 선진국의 경기침체가 확산돼 세계교역이 회복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특히 선진국뿐 아니라 중국ㆍ인도ㆍ브라질 등 주요 개발도상국의 교역도 급속히 위축되고 있는 것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는 주요 요인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3% 내외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