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일 근무제 확산으로 콘도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여름 성수기 동안에는 유래가 없을 만큼 객실 예약난이 불거졌을 정도다. 주말의 여가시간이 하루 더 늘면서 가족단위의 레저여행이 늘어난 탓이다.
그만큼 콘도수요자들의 입맛도 고급화되고 있다. 기왕이면 다양한 부대시설과 이벤트를 갖춘 콘도를 선호하고 있으며, 중고회원권 거래시장에서도 종합리조트 회원권이 가격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또 여름ㆍ겨울 휴가철에만 반짝하고 몰리던 레저수요도 사계절화하는 추세다.
이 같은 수요팽창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부 콘도업체들은 신규 리조트 건설에 나서고 있지만 완공기간은 보통 수년이 걸려 당장의 레저수요를 만족시켜주는 데는 한계가 있다. 또 기존의 콘도중에는 시설 및 관리서비스 낙후로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는 곳도 상당수다.
한국관광연구원의 한 연구자료에서도 양질의 숙박시설 부족과 수요자들의 취양을 반영한 테마상품들의 부족, 관광프로그램과 전문인력ㆍ정보의 부족 등이 주 5일 근무제 도입이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콘도업체들의 영업전략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좀더 다양한 이벤트와 서비스 기획을 통해 각 콘도를 특화시킬 필요가 있다. 고급화하는 소비자들의 취향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하는 것이다.
시설에 대한 좀더 적극적인 투자도 필요하다. 단순히 객실만 갖춰놓는 식의 콘도는 펜션 등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주변의 자연경관과 문화적 특성에 맞춘 스포츠ㆍ문화시설을 갖추고, 편의시설 관리에도 신경을 써 수요자들을 끌어들여야 한다. 당장은 돈이 들어가는 일이지만 이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은 중장기적으로 업체의 경영수익에 도움이 될 것이다.
전문서비스 및 관리인력배양에도 관심을 쏟아야 한다. 단순 계약직 영업사원만을 늘려 콘도 회원권 판매량만 늘리다 보면 콘도 운영관리가 안돼 서비스 수준이 떨어지게 되고 결국 잠재고객마저 잃게 되는 자충수를 둘 수 있다.
지금까지 레저업계 관계자들은 단순히 주5일 근무제를 호재로만 생각해왔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레저시장이 커지는 만큼 업체간 경쟁도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나태한 경영은 변화하는 시장의 흐름을 쫓지 못하고 도태될 수 있다. 능동적인 서비스 정신이 필요한 시기다.
<최용규(한국콘도미니엄업협회 사무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