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에 패션까지 '아웃트로' 인기끈다

산행용 아웃도어 의류·장비

기능성에 패션까지 '아웃트로' 인기끈다 산행용 아웃도어 의류·장비 단풍이 절정으로 치닫는 계절이다. 산마다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려는 등산객이 늘어나고 있다. 또 주 5일 근무가 실시되면서 개인들의 생활 스타일에도 많은 변화가 생겨 아웃도어 의류의 쓰임새도 캐주얼이나 스포츠 의류 등으로 날로 확장되고 있다. 가을은 등산하기에 알맞은 계절이지만 갑작스럽게 비가 쏟아지거나 세찬 바람이 부는 경우도 있어 세심한 주의가 요구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쓰임새가 날로 넓어지고 있는 아웃도어 의류 경향과 가을 산행시 주의법을 소개한다. 아웃도어 파급력이 커지면서 아웃도어 의류 시장은 전문 산악인을 위한 기능성 라인, 취미용 아웃도어, 일상생활 접목용 등으로 구분되고 있다. 취미로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올 가을 패션성을 가미한 아웃도어가 인기가 높다. 활동성을 높이고 제품의 무게를 줄여 편안하고 쾌적한 착용감을 제공한다. 무게감이 느껴지는 블랙과 그레이에 붉은색과 푸른 색, 연두색 등의 원색을 사용하면 전문가적이면서도 세련된 느낌의 코디가 가능해 진다. 여성 의류의 경우 유행 컬러인 바이올렛을 세련되게 풀어가고 있다. 3겹 고어텍스를 이용해 안감 없이 설계된 점퍼류 등은 가벼우면서도 착용감이 좋은 외관을 만들어내 인기다. 이밖에 무봉제 접합기술을 도입, 봉제라인을 없앤 아웃도어 의류도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가을 산에서 가장 신경 쓸 점은 급격한 기후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점이다. 먼저 기능성 속옷을 입어야 땀의 흡습성과 보온성을 강화시킬 수 있다. 산 아래에서는 등산조끼에 긴팔 남방이나 티셔츠류 정도면 무난하지만 높은 곳까지 가려면 바람을 막아주는 윈드 재킷을 갖추는 게 좋다. 기능성 티셔츠에 폴라폴리스 상의를 입고 가급적 후드가 달린 윈드 재킷을 여벌로 챙겨둔다. 바지 역시 방수와 방풍기능이 있는 것을 골라야 한다. 추위에 대비해 모자나 스카프 등 보온효과를 높일 수 있는 소품도 마련해 둔다. 산행에서 발을 보호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발에 맞는 편한 등산화를 신는 게 필수다. 등산화는 평소 신는 구두보다 0.5㎝정도 크고 방수와 통풍이 잘되는 것을 고른다. 요즈음에는 위킹, 암벽 겸용으로 나오는 마찰력 높은 릿지형 등산화가 인기. 가을에는 목이 좀 긴 중등산화로 바꾸는 것도 좋다. 오랜만에 사용하는 제품이라면 방수 스프레이를 뿌려 방수기능을 강화해 놓는 것도 지혜다. 양말은 땀에 젖을 때를 대비해 여벌로 준비하는 게 필수다. 쿨맥스나, 서머스타트, 드랄론, 라이크라 등의 소재로 된 양말이 무난하다. 가을-겨울 산행에는 배낭의 용량도 커지기 마련이다. 기온변화에 대비해 두터운 의류를 담아야 하기에 여름 배낭보다는 큰 게 좋다. 방수커버가 내장돼 있는 제품으로 30리터 안팎이면 무난하다. 이밖에 산행에서 체중을 지지해주는 기능과 함께 산행에 도움을 주는 장비로 스틱을 들 수 있다. 가볍고 튼튼한 소재의 스틱은 다소 비싸지만 호응이 좋으며 휴대가 편한 3단형이 여러모로 요긴하다. 가을등산의 경우 짧아진 낮 길이도 문제가 된다. 자칫하면 어두워진 산을 내려올 수 있으므로 랜턴류를 지참하면 안전하다. 헤드랜턴류는 양손을 자유로이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매 주말마다 산에 오르는 마니아가 아니라면 ‘아웃트로’ 계열의 의류를 주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레저용 아웃도어 의류의 쓰임새가 늘어나면서 도시 생활과 겸용할 수 있는 아우트로 의류가 속속 등장했는데 이들은 등산 시나 일반 생활에 모두 응용하는 데 무리가 없다. 최근 패션성향이 고품질화에 돌입함에 따라 더욱 고급스럽고 전문적인 스타일을 선호하게 된 것도 아웃트로 혼용의 이유다. 본질을 기능성과 고급스러움에 두어 단기적 유행이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FnC코오롱의 팀버랜드와 8월 선보인 안트벨트는 아웃도어의 전문성을 지니면서 캐주얼풍 정장과 매치할 수 있는 디자인을 내세우고 있다. 내년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LG패션의 라푸마 또한 패션 아웃도어를 내세워 일상-야외 혼용 의상을 선보일 방침인 등 패션 대기업들의 참여 역시 늘어나고 있다. 김희원 기자 heewk@sed.co.kr 입력시간 : 2004-10-2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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