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오는 30일께 대우종합기계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다. 대한항공은 또 KAI에 세계 유수 항공기제작사 및 부품사로부터 2,000억~3,000억원의 외자를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서상묵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사장은 22일 “대우종합기계와 KAI 지분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오는 30일쯤에 체결할 계획”이라며 “몇 가지 사안에 대해 막판 절충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서 사장은 “대우종합기계 지분은 주당 4,000~5,000원 수준에서 협의중이며 이는 장부가인 주당 3,300원에 비해 30% 정도 프리미엄을 붙인 가격인 만큼 순탄하게 협상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수에 필요한 대금(1,000억~1,300억원)과 유상증자(1,300억원 안팎), 은행권 지분 일부(728억원) 등에 필요한 3,000억원 정도의 자금은 한진해운 지분매각대금(1,300억원)과 상반기 항공기 매각대금(700억원) 등으로 확보된 사내유보금으로 충분히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서 사장은 이와 함께 “세계 유수 항공기제작사 및 부품사 4~5곳으로부터 투자의향을 문서 또는 구두로 전달받았다”며 “이들 외국업체로부터 증자를 통해 2,000억~3,000억원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향후 KAI의 생산능력이 더욱 커져야 하는 것은 물론 과거 한진중공업을 인수하면서 대규모 인력조정이 없었던 사례에 비춰 대규모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며 “당분간 KAI 공장과 대한항공의 김해공장을 합병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영주기자 yjch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