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액 40兆시대 '눈앞'

주식형펀드 자금 유입 꾸준… 15일 39兆돌파… 이달 안 넘어설듯


증시가 급등락을 오가며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지만 주식형펀드로의 자금유입은 꾸준히 이어지면서 설정액 40조원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19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15일 현재 39조3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일 설정액 35조원을 넘어선 이후 7~8일마다 1조원씩 새롭게 자금이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달 12일 이후 증시가 조정기에 접어들었는데도 불구하고 하루 평균 1,519억원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이 같은 증가속도라면 이 달 안으로 40조원 돌파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 경우 지난 1999년 무차별적으로 시중 자금을 빨아들였던 ‘바이 코리아’ 열풍 이후 6년만에 처음으로 주식형펀드 설정액 40조원 시대가 열리게 된다. 전문가들은 간접투자문화가 정착되고 다른 투자대안이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증시상황에 관계없이 시중 자금이 주식형펀드로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이같이 유입된 자금이 약세장의 든든한 수요기반이 되어 줄 것으로 내다봤다. 아직까지 자산운용사 등 투신권에서 본격적인 매수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실탄을 대량으로 확보한 이들이 매수에 나설 경우 증시 반등을 기대할 수 있으리란 분석이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은 주가가 워낙 떨어진데다 변동성이 커져 불안한 상황하기 때문에 투신권도 꼼짝을 못하고 있지만 증시가 어느정도 안정이 되면 그동안 유입된 자금을 가지고 매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같은 트렌드는 앞으로 계속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궁극적으로 국내 기관이 증시를 주도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연초인 1월10일 30조원을 돌파했다가 4월 펀드 환매가 집중되면서 다소 감소하기도 했으나 지난달부터 다시 크게 늘어나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