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연출가 겸 극작가 金相烈씨 별세

우리나라 뮤지컬계의 독보적 존재인 연극 연출가겸극작가 金相烈씨가 26일 오전 11시 서울 영동세브란스병원에서 지병인 췌장암으로별세했다. 향년 57세. 87년 극단 신시를 창단하기도 한 고인은 「에비타」, 「사운드 오브 뮤직」,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님의 침묵」, 「피터팬」, 「미녀와 야수」 등의뮤지컬과 정통연극 「애니깽」, 「유랑극단」, 「우린 나발을 불었다」 등을 연출했다. 특히 「번지없는 주막」을 시작으로 「홍도야 울지마라」, 「이수일과 심순애」, 「울고넘는 박달재」, 「눈물젖은 두만강」 등의 악극을 잇따라 히트시켜 연극계에 복고풍 붐을 일으켰으며 「구운몽」, 「옹고집전」, 「황진이」 등 MBC 마당놀이 시리즈를 만들어냈다. MBC TV 인기드라마 「수사반장」과 「풀잎마다 이슬」의 극본을 집필하기도 했으며 88년 서울올림픽 개-폐회식, 대전 엑스포 개-폐회식, 고성 세계 잼버리대회 개-폐회식, 부산 동아시아경기대회 개-폐회식 등 세계적인 이벤트도 그의 손을 거쳤다. 왕성한 작품활동에 걸맞게 74년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문 작품상과 연출상, 78년 대한민국연극제 작품상 및 연출상, 86년 백상예술대상 TV부문 극본상, 90년 서울연극제 작품상 및 연출상 등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유가족으로는 미망인 韓보경씨(40)와 딸 태나(11)를 두었다. 빈소는 서울 강남구 수서동 삼성의료원이며 영결식은 28일 오전 10시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연극인장으로 치러진다. 장지는 천안 공원묘지. ☎(02)577-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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