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 2분기 '깜짝실적'… 코스닥 시장은?

벤처기업 순익 증가율 무려 4,291%
IT하드웨어·건설 수익성 강화 돋보여
12개 금융사 순익 73억으로 흑자전환



코스닥 기업들의 2ㆍ4분기 실적이 지난 1ㆍ4분기보다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금리하락이나 환율 안정과 같은 외부적 요인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 859사의 올 2ㆍ4분기 매출액은 18조7,31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1.89%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9,715억원으로 17.66%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185.15%나 증가한 6,859억원을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벤처기업의 수익성 개선이 뚜렷했다. 일반기업(604사)의 전분기 대비 순이익 증가율이 121.2%인 데 비해 벤처기업(243사)의 전분기 대비 순이익 증가율은 무려 4,291.4%에 달했다. 12개 금융회사는 이번 분기에 흑자로 전환, 7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IT) 하드웨어와 건설 부문의 수익성 강화가 눈에 띄었다. IT 하드웨어 업종의 전분기 대비 순이익 증가율은 182.76%, 건설 부문은 70.77%였다. 정미영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공시4팀장은 “IT 업종의 경우 환율안정으로 키코 관련 기업들의 대규모 파생상품평가이익이 발생했고 공공 부문의 토목건설 호조에 따라 건설업종의 실적개선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번 분기에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낸 곳은 쌍용건설로 전분기보다 221.73% 증가한 288억1,900만원을 거둬들였다. 또 KCC건설(256억1,200만원), CJ오쇼핑(226억7,100만원), 셀트리온(207억7,500만원) 등도 2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다. 쌍용건설(5,092억5,800만원)과 인터파크(2,838억8,400만원)는 각각 매출액과 순이익 1위에 올랐다. 인터파크는 G마켓 지분매각이익(3,828억원) 발생이 순이익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한편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은 유비케어(52,912%), 매출액 증가율은 SNH(16,296%), 순이익 증가율은 인터파크(10,106%)가 각각 1위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순손실을 낸 곳은 포스데이타(671억8,200만원)로 와이브로 사업 중단에 따른 손실이 컸다. SK브로드밴드(415억7,200만원)도 초고속인터넷사업 분야의 마케팅 비용 증가에 따라 손실액 2위에 올랐다.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공시총괄팀의 한 관계자는 “코스닥 기업 실적이 지난 분기보다 개선됐지만 전반적인 경기회복이라고 말하기는 이르다”며 “환율안정이나 지분매각 등 영업 외적인 요인이 실적개선에 크게 기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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